이란 ‘전운’에 美금리 불확실성까지…국제유가·금값도 급등
변동성 커진 뉴욕증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속에서도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과 미·이란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질주하는 한국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호조 속에서도 이란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이 소트프웨어(SW), 물류, 금융 산업 등을 전방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 3대 지수 모두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전방적인 강세장이지만 변동성도 그만큼 큰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때아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했던 시장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로 마감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출렁였던 미국 증시는 매파와 비둘기파로 극명히 나뉜 연준의 분열 속에서 기준금리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분간 동결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는 물론 인상도 가능하다는 양극단의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의사록은 “여러 위원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로 하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원회의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방향적 설명을 지지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도 담겼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기본 시나리오에 없다”고 했지만 연준이 크게 분열돼 있는 만큼 통화정책 컨센서스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시그널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6월 이후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거론되며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도는 중동 상황은 증시는 물론 유가와 금값까지 전방위로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 17일 미국과 이란 간 스위스 제네바 협상은 사실상 빈손으로 끝났다.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속속 중동으로 집결하고 있고, 이란은 핵무기 시설 보호에 착수하며 일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긴장 고조에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35달러로 전장 대비 4.35%나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4.59% 오른 배럴당 65.19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WTI 선물 종가 모두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앤드루 리포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 대표는 “유가의 큰 변동은 전적으로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니코스 차부라스 트라두닷컴 전략가는 “중동은 군사 증강 속에서도 공급 붕괴 위험이 남아 있어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 상당 기간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원유 공급망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이란 인근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핵심적인 원유 수송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널뛰기하는 금값은 위험 심리 확산에 이날 반등했다. 금 현물 가격은 2.22% 오른 트라이온스당 4985.46달러를 기록했다.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트럼프는 예나 지금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