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일감 '4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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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12.06 23:31

10대 건설사,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일감 '47조'

현대건설 사상 첫 도시정비 10조 클럽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도 최대 실적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 0건 마감
수도권·지방 수주 차이도 두드러져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리모델링을 포함한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4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수주액을 늘렸다.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 수주 사업장은 수도권에 몰렸다. 전체 수주액 중 82.8%가 수도권 정비사업장에서 나왔다. 10대 건설사의 곳간에 들어간 지방에서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도 부산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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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연간 도시정비 수주액./그래픽=비즈워치사상 첫 10조 현대건설…'래미안'도 9조 일감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47조437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전년(27조8700억원) 대비 70.2% 늘어난 액수다.

올해 가장 많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올린 건설사는 공동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만 10조5105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11곳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특히 도급액이 2조7489억원에 달하는 압구정2구역과 1조5100억원의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낸 게 컸다. 이외에도 장위15구역 재개발(1조4660억원)과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1조9684억원)의 시공권도 확보했다.

'래미안' 브랜드를 가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14개의 사업장에서 9조2388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전년(3조6398억원) 대비 153.8% 급증한 수치다

특히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과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등에서 조 단위 수주를 올렸다. 이 외에도 여의도대교 재건축(7987억원), DL이앤씨와 함께 수주한 증산4 도심공공복합(8900억원) 등에서 일감을 따냈다. 

GS건설은 올해 6조원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 이날까지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도시정비사업의 도급액은 5조4183억원이다. 지난 7월 공사비가 1조6427억원에 달하는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GS건설은 아울러 12월2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고된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이기도 하다. 해당 사업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면 약 7000억원의 수주액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올해 수주액은 최종적으로 6조1483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도 약진

포스코이앤씨도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962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쌓았다. 전년(4조7191억원) 대비 26.3% 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에 강점이 있던 리모델링 사업에서 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지난 5월 서울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면서 1조9796억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해 1조2972억원의 수주 실적을 더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까지 3조787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수주전을 벌인 끝에 시공권을 얻은 용산 전면1구역 재개발에서만 924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부산 온천5구역 재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이기도 하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4000억원에 조금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온천5구역 시공권을 확보한다면 최종적으로 이 회사의 수주 총액은 4조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도시정비사업에서만 전년(2조9823억원) 대비 26.5% 늘어난 3조7727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달 도급액이 1조2687억원에 달하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따낸 게 주효했다.


DL, 롯데도 조 단위 늘렸는데…현엔 수주 '0건'

DL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1809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조7130억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DL이앤씨는 삼성물산과 함께 증산4구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1조301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공사비가 1조7584억원에 달하는 한남5구역의 시공권도 지난 5월 따냈다. 이외에 수주한 사업장은 연희2구역(3993억원)과 장위9구역(5253억원)으로 모두 공공재개발 현장이다.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전년(1조957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어난 2조9521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연산5구역 재건축(7017억원), 가야4구역 재개발(7034억원) 등 대형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냈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전년도(1조3073억원)와 비교했을 때 수주액이 줄었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수주액은 9823억원이다. 수주 사업장은 광명13-1·2구역(3030억원)과 면목7구역(3039억원), 시흥1동 모아타운 3·4구역(3754억원) 등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가 없다. 지난해에는 1조5794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월 세종~안성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등으로 수주 활동을 중단한 영향이다.


수도권 몰린 수주, 지방에선 10조도 못 채워

대형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수도권에 편중됐다. 전체 수주 예상액 중 8조원 내외가 지방에서 확보한 도급액이 된다. 비율로 따지면 17.2%다.

올해 9조2388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한 삼성물산은 울산남구 B-04재개발(6982억원)을 제외하면 지방에서 시공권을 따낸 사업장은 없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방에서 전라중교 재개발 사업에서만 3299억원의 수주 실적을 확보했다. 대우건설도 광안동 373 가로주택사업(2305억원)을 따낸 게 전부다.

10조5105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은 지방에서의 수주액이 1조5255억원이다. GS건설은 부산에서는 연산5구역(7656억원)과 사직5구역(3567억원), 창원에서는 용호2구역(2743억원)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방에서 수주 총액은 1조3199억원이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도급액이 9602억원에 달하는 대전 변동A구역 외에도 △부산 광안4구역(4196억원) △부산 연산10구역(4453억원) △원주 단계주공(4369억원) 등을 따내며 지방에서 수주 총액이 2조2620억원이다. 부산 온천5구역까지 더해지면 이 같은 수주액은 2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방에서 수주가 1건도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발주 물량이 비교적 적기도 하지만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에도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에서 대어급 사업지가 나오는 만큼 대형 건설사의 수주 활동은 서울 핵심지에서 중심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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