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외국인 컴백?…'박스피 탈출' 기대감
외인 이달 들어 1조원 순매수
원화값 안정되자 韓증시 유입
조선·방산 테마 사들이기보다
종목별 선별매수 나선 모양새
박스권 코스피 차익실현하며
코스닥 바이오株는 집중매수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초부터 다시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 덕분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증시가 이른바 '박스피' 장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8일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1조1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지난달에는 1조488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자금 이탈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점차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은 소비 관련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관광, 유통, 교육, 콘텐츠 업종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625억원에 달했다. 반면에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삼성전자는 15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최근 외국인은 이전처럼 조선·방산 등 특정 테마 전체를 매입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선별 매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올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76억원), 현대로템(1676억원)과 달리 한화엔진(-840억원), LIG넥스원(-363억원)은 순매도했다. 조선 분야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700억원), HD현대중공업(380억원)은 순매수했으나 HD현대미포(-381억원), HD현대인프라코어(-268억원)는 순매도했다.
이 같은 차이는 주로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지나치게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순위권에 오른 HD현대미포(53.84배)와 HD현대인프라코어(66.29배)는 수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또한 코스피가 최근 박스권에 갇히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초부터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냈던 한화오션(-3557억원)은 주요 주주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한 직후 매도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올랐다.
한편 일부 종목은 투자자 눈높이가 높아진 탓에 호실적을 냈음에도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 가령 LIG넥스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음에도 증권가 전망치를 9%가량 밑돌았다는 이유로 투자의견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 대형 종목에서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테마를 집중 매수하는 흐름이 나타나 주목된다.
외국인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올릭스(581억원)를 필두로 파마리서치(276억원), 온코닉테라퓨틱스(188억원)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거 순매수했다. 기준금리 인하, 정부 지원 등 업황에 우호적인 대외적 요건이 조성되고 있는 덕분이다.
반대로 이달 들어 JYP Ent.(-284억원), 로보티즈(-251억원), 에코프로비엠(-196억원) 등 최근 코스닥을 이끌던 2차전지·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순위권에 자리매김했다.
[김대은 기자]
갈 놈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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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킹국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