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홀로 후진'…"고점 지났다" vs "가을 반등"[주톡피아]
글로벌 증시 ‘탄탄’…한국만 약세 흐름
세제 개편·관세 부담에 투자심리 위축돼
“여름 조정 후 반등” vs “올해 고점 통과”
정책 이벤트, 실적 개선이 향방 가를 전망[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잇따라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 국내 증시는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역주행’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정책 기대가 약화한 데다 대내외 변수들이 겹치며 한 달 가까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면서다. 증권가에선 “여름 조정 후 반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과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세제 개편·관세 겹친 국내 증시 나 홀로 ‘약세’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0.28% 내렸고, 코스닥 역시 0.6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5%, 2.07%가량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47% 올랐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64%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가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국내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한 셈이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는 대내외 변수들이 꼽힌다.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와 함께 원전 산업의 ‘불공정 계약’ 논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가능성 등 리스크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방산·원전 관련 종목들이 동반 약세로 돌아서며 증시 전반의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서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되는 ‘대주주 기준’ 결정이 연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역시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기업 선정이 내년부터 이뤄지면서 올해는 제도 적용 대상 기업이 없어 당장 투자자들이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긴 어렵다는 점도 아쉬웠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15%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237개 기업 가운데 60%인 141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개월 사이 낮아졌다. 눈높이가 상향된 기업은 96개사에 그쳤다.
“반등 신호” vs “고점 통과”…엇갈린 진단
증권가 시각은 ‘여름 조정 후 반등’과 ‘이미 고점 통과’로 엇갈렸다. 낙관론자들은 다가올 정책 이벤트와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가능성을 증시 반등의 계기로 꼽았다. 단기적으로는 세제 개편과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정책 윤곽이 드러날 시엔 재차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세법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가을엔 APEC 회의,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세제 개편안 논의 등이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대주주 과세 기준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윤곽이 드러나게 되면 증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조정으로 인해 정부가 자본시장 관련 세제 개편안을 일부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3번의 상승해(2017년, 2020년, 2023년)에서도 여름 조정 이후 반등이 나타나는 패턴이 반복됐고, 연말엔 조정 직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그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연말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미 코스피가 고점을 통과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미 정상회담이 정책 모멘텀의 정점이라는 판단과 함께 올 3분기 기업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를 끌어올릴 동력이 부족하다는 게 비관론 측 관점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록한 코스피 3254.47(종가 기준)가 올해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5월부터 7월까지 조·방·원(조선·방산·원전)에서 순매수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점도 당분간 정책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박순엽(soon@edaily.co.kr)
고점 지났다 vs 가을 반등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3
0
신고 




상승 기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