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다고 하죠. 중동 지역 문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듯 합니다. 주식 시장은 이런 불안을 반영하면서 하락했고, 배럴 당 70불을 넘어서던 국제 유가가 다시 반락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죠.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구요.. 패닉 국면까지는 아니지만 금융 시장이 완연히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은 엿보입니다. 어느 새 달러원 환율도 1380원선에 근접했네요. 다른 건 모르겠지만 국제유가의 급등, 그리고 공급망의 불안, 중동 정세의 급변동 등은 향후 닥쳐올 관세와 맞물려서 금융 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임은 팩트인 듯 합니다.
이란의 영공이 사실 상 열려있고, 이란과의 협상에서도 별다른 소득이 없으니 트럼프가 극단적인 방식을 쓰면서 TACO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도 어느 정도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에… 이란 지역의 불안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부분도 함께 생각을 정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새벽에는 FOMC 결과를 확인할 수 있죠. 요즘은 FOMC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만 점도표와 향후 PROJECTION을 알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회의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관전 포인트를 간단히 짚고 지나가도록 하죠.
우선 물가에 대한 인식입니다. 연준이 현행 관세와 물가에 대해 현재 스코어로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매우 매우 중요하죠. 지난 3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일시적임을 강조했던 바 있습니다. 그러나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를 확인하고는 5월 FOMC에서 관세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았죠. 관세 관련 불확실성과 함께 이로 인한 통화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관세 영향을 확인한 후 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죠. 이에 금융 시장에서는 관세의 아웃라인이 어느 정도 나오는 7월은 넘어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었구요, 현재 9월과 12월… 연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어디까지나 시장이 하는 생각이라는 게 킬포죠. 연준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FOMC의 점도표에서 연준은 연내 2차례 인하를 말했죠. 여기서 핵심은 당시에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생각에서 후퇴했다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연내 인하 횟수보다 중장기 관점이 달라지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인플레가 연준의 목표치로 들어오려면 2027년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준입니다. 그런데 관세가 일시적일 때 2027년이면… 만약 일시적이 아니라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닐까요? 참고로 2021년 3월 인플레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어선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관세를 바라보는 연준의 시각과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성장과 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그걸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리스크로 인해 국제유가가 다시금 올라온 것 역시 연준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이것도 중요하겠죠.
두번째는 달러에 대한 신뢰의 문제… 이 얘기가 기자 회견에서 한 차례 다루어질 수 있습니다. 달러가 불안하다… 미국 국채가 불안하기에 돈을 빌려주려면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무역 적자의 축소를 위한 달러 약세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한 달러 강세가 부딪힌다면 연준은 달러의 패권을 지키는 쪽으로 움직이려 하겠죠. 마러라고 합의 얘기까지 나오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져있는 지금, 연준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지.. 그리고 달러 약세 기대가 연준의 금리 인하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한 번 보시죠.
다음으로 재정 적자 문제가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 상황이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몇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의회에서는 신용 등급의 강등에도 불구하고 OBBBA라는 대규모 감세 법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죠. 재정 적자가 늘어나는데 기준금리를 인하한다… 이자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되려 낮아진 금리에 안심하고 돈을 쓰면서 국가 부채가 더 늘어나는 문제가 생기죠. 재정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면서 과거 부시 행정부 시절 그린스펀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했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얘기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SLR규제 완화와 맞물려있죠. 빚이 많아 국채 발행이 늘어날텐데요, 국채 발행의 급증은 금리 상승 &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런 국채 발행을 받아주기 위한 금융 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 이걸 현재 연준 내 규제 담당 보우먼 이사가 진행하고 있죠. 그 경과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얘기와 연준의 독립성, 그리고 8월 잭슨홀을 전후해서 발표하게 될 향후 5년간의 연준 통화 정책 아웃라인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이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립성 얘기만 잠시 드리면… 트럼프 당선 이후 파월 의장은 FOMC 때 마다 트럼프가 당신을 해임한다는 데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연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질문들을 계속해서 받고 있죠. 이번에는 어떤 형태의 질문이 나올지… 아마도 후임자에 대한 질문이 있을 듯 한데 파월 의장이 어떻게 답하는지 한 번 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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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대박 가즈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