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를 담은 성명서와 분기에 한번씩 나오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요약(SEP)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20일 오전 3시)에 발표되고 오후 2시30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금리 동결 전망연준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FOMC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가 4.25~4.5%로 동결될 가능성은 100%로 반영돼 있다.
최근 소비 심리를 중심으로 일부 경기 약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들어 인플레이션 하락에서 큰 개선이 없었던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 연준은 섣불리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를 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도 최근 몇 주일 동안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파월 의장은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좀더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연준이 현재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향후 경제와 금리에 대한 경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다.
연준의 현재 경제 상황 진단은 FOMC 성명서를 통해 알 수 있고 향후 경제와 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은 SEP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북미법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노스는 CNBC에 "이번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금리 결정 외에) 다른 모든 것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FOMC 성명서연준은 지난 1월29일 FOMC 성명서에서 "최근의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소비자 심리 지표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이 문장이 바뀔지 주목된다.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FOMC 성명서에서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고 노동시장 여건은 견조하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다"고 밝혔다.
FOMC 성명서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2가지 임무와 관련한 리스크에 대한 평가다.
연준은 지난 FOMC 성명서에서는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리스크가 대략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위원회는 2가지 임무의 양쪽에 대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고용 리스크가 크다고 보면 조만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다고 보면 통화긴축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긴 했으나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 만큼 연준은 이번에도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전망 점도표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것으로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준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가 0.25%포인트씩 2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가 2번 인하될 가능성을 33.1%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어 3번 인하가 28.6%, 1번 인하가 18.6%, 4번 인하가 12.7% 순이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크다. 지난해 12월처럼 올해 2번 인하 전망이 유지될 수도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횟수가 1번으로 줄거나 올해는 아예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반대로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 금리 인하 횟수가 3번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노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1번으로 줄거나 아예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재반등하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구제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어리 위즈먼은 CNBC에 "트럼프 행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의 통제권을 넘겨 받으면서 연준이 더 이상 경제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정책) 불확실성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안할 때 연준은 올해 금리를 3번은커녕 2번도 인하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2번의 금리 인하 중) 한 번은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금리를 한번만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점도표에서 이번에도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면 이는 "최근의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EP, 스태그플레이션에 초점SEP에는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외에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포함돼 있다.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경제는 소비 심리를 중심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 위원들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SEP에서는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5%,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전망됐다.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을 감안했을 때 GDP 성장률 전망치는 1%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될지 여부다. GDP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는데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라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는 침체에 빠져드는 상태를 말한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팀장인 릭 라이더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전환"이라고 지적했다.
18일에 발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171명의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71%가 트럼프 행정부가 불 지핀 무역전쟁으로 향후 12개월 이내에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이같은 우려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 연준 위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반영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8%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자체 전망은 올해 GDP 성장률 1.6%에 인플레이션 3%지만 "FOMC 위원들은 관세 정책이 좀더 확실해질 때까지 전망치를 다소 신중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의 기자회견파월 의장의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점도표에 반영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에 대한 설명이 가장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초점은 결국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어떤 이유로 얼마나 내릴 것인지에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전반적인 기자회견 어조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라이더는 시장은 파월 의장이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비둘기적인" 발언을 해주기를 기대하겠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어떻게 비둘기가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경기 둔화 신호에도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만큼 파월 의장이 스탠스를 통화 완화적으로 바꿀 여지는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그렇다고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우려해 더 매파적이 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파월 의장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많은 질문을 받았으나 한결 같이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4월2일에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 만큼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관세 부과의 영향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관세 영향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간만에 하락한 상황에서 굳이 통화 긴축적 입장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따라서 맥쿼리의 위즈먼은 "FOMC 회의와 마찬가지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도 많은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저는, 공매도 때문에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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