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SK하이닉스 올들어 1.9조 샀는데…삼성전자는 1.7조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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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2.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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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경쟁력 회복해야 외국인 돌아설 것…"HBM이 핵심"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민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조 원 넘게 팔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조 7000억 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1조 7634억 원(13일 기준) 팔았다. 올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날은 10일밖에 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 3130억 원을 판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비중은 줄이고, 다른 종목은 오히려 늘린 셈이다. SK하이닉스(000660)만 하더라도 1조 9047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속 매도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3일 49.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56.55%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약 7개월 만에 6.68%포인트(p) 하락했다. 외국인 보유율이 50% 아래로 낮아진 것은 지난 2023년 1월 11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에 머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1배에 불과하고,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싸게 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비중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큰손인 외국인 매도에 지난해 7월 8만 8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전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외면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고, 모바일과 가전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투자 실기 등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중국 업체에도 추격당하는 신세가 됐다. 심지어 5세대 HBM은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 중인 엔비디아 퀄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6조 4927억 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2조 90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8조 828억 원)에 왕좌를 내줬다.


다만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재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됐고, AI 시대 반도체 수요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HBM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 역시 진행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범용 메모리 반도체 재고 건전화에 따른 메모리 구매 수요 발생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증가 등으로 향후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이 전망된다"며 "딥시크 등장에 따른 AI 수요처 다변화로 향후 삼성전자는 맞춤형 AI칩(ASIC)과 메모리 반도체 동시 공급이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력이 회복되면 외국인도 다시 삼성전자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한국의 대표 종목"이라며 "투자와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만큼 경쟁력이 회복되면 외국인도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건웅 기자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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