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를 선점하라...실리콘밸리는 '로봇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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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5.02.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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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미 빅테크들의 '로봇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테크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아폴로'를 개발 중인 로봇 기업 앱트로닉(Apptronik)은 이날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발표했다.

앱트로닉은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인간 중심 로봇연구소에서 스핀오프된 스타트업으로, 10년 이상 휴머노이드 개발 경험을 갖춘 해당 분야의 베테랑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메르세데스, GXO로지스틱스 등과 아폴로의 시범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기 얼리어답터 고객과 함께 휴머노이드를 통한 유용한 작업을 실제로 시연하는 걸 목표로 제시했다. 또 2026년 이후에는 상용화와 사업 확장을 이루는 게 이번 투자 유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이족보행 로봇을 위한 AI를 제공하기 위해 앱트로닉과 협력하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사업부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은 2023년부터 대형언어모델(LLM)을 로봇에 적용하는 'RT-1' 'RT-2' '오토RT' 등의 모델을 내놨고, '제미나이 2.0' 출시 영상에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로봇 기업과 손잡는 AI 기업

전문가들은 향후 AI 모델이 디지털 공간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활약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인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피지컬 AI의 최대 수혜 분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AI 기업과 휴머노이드 기업 간의 합종연횡은 자연스러운 일로 풀이된다. AI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 중인 오픈AI도 휴머노이드 기업 피규어, 1X 테크놀로지 등에 투자를 지원하며 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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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 /사진=엔비디아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02' /사진=엔비디아

피규어는 오픈AI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 AI 분야 빅테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피규어는 오픈AI 모델 대신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피규어의 브렛 애드콕 CEO는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로봇을 대규모로 구현하려면 로봇 AI를 수직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하드웨어를 아웃소싱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AI를 아웃소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픈AI는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로봇공학팀을 재구성하고 채용 공고를 통해 시스템 통합 전기 엔지니어와 기계 제품 엔지니어 등 로봇공학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산 서두르는 테슬라, 로봇판 '안드로이드' 꿈꾸는 엔비디아

현재 산업용 휴머노이드가 가장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분야는 단연 자동차 산업이다. 앱트로닉은 메르세데스와 협력 중이고, 피규어는 BMW에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했다. 현대차도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로봇 1만대 생산을 목표로 두고 있다. 테슬라는 매년 10배씩 생산량을 끌어올려 외부에도 휴머노이드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로봇 사업이 10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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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소개하는 엔비다아 젠슨황 CEO /사진=엔비디아
로봇을 소개하는 엔비다아 젠슨황 CEO /사진=엔비디아

이런 휴머노이드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CES 2025'에서 로봇에게 현실세계를 학습시킬 수 있는 월드파운데이션모델(WFM) '코스모스'를 선보이며 플랫폼 선점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직접 로봇을 개발하는 대신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사 AI 칩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구글이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가정용 로봇 시장 노리는 애플

일반 소비자용 IT 디바이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 역시 휴머노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홈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인간형 및 비인간형 로봇을 모두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로봇 연구는 아직 초기 개념증명(Poc) 단계에 불과하지만, 실제 구현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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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사진=애플

최근 애플의 머신러닝 연구팀은 램프 형태의 로봇을 설계하고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공개했다. 이 로봇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마스코트인 '룩소 주니어'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애플은 자신들의 주특기인 기술과 감성의 융합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로봇을 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와 유사한 디스플레이와 로봇 팔이 부착된 테이블탑 로봇을 개발 중으로, 내년 또는 2027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봇은 애플 인텔리전스와 AI 비서 '시리'를 통해 제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2028년 이전에 제품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처럼 시장성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중도에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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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밍맥타484802.14 21:43댓글

    도배를 하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이에게도 기회를 주오ㅋㅋㅋㅋ
    포인트용 댓길이니 괘념치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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