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선택한 '40년 로봇연구' 여준구 박사.."대동 글로벌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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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5.02.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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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로봇연구 외길을 걸어온 여준구 박사가 이른바 '농슬라(농기계+테슬라)'로 주목받은 대동 (13,040원 ▲560 +4.49%)에 합류했다. 미국 대통령상(賞)을 받고 글로벌 연구계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다가 처음으로 기업에 합류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해 대동그룹은 최근 여 박사를 계열사인 대동로보틱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여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글로벌 로봇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58년생인 여 대표는 일생을 연구계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 주립대에서 로봇공학 석·박사를 취득한 뒤 하와이 주립대 교수와 작업용 로봇 연구기관인 'Autonomous Systems Lab'의 초대 소장, 미 정부의 연구사업을 선정하는 미국국립과학재단본부의 정보지능시스템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다.

120편 이상의 논문과 학술연구, 저서를 출판했고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제 로봇학회 프로그램의장과 명예의장 학회에서 활동했고 2014년에는 세계 최대 기술학회인 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의 종신 석학회원 자격을 얻었다. 귀국 후에 한국항공대 5~6대 총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로봇 미디어 연구소 초대 소장,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의 3~4대 원장을 지냈다.

KIRO 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한화시스템 (28,950원 ▲3,650 +14.43%)LIG넥스원 (279,000원 ▲12,000 +4.49%), 포스코, 삼성 E&A 등 협력한 기업이 200곳이 넘는다. 여 대표가 차기 행선지로 대동그룹을 선택한 것은 로봇 사업을 하려는 의지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동은 본래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를 만들던 회사였으나 2020년에 '미래농업 리딩기업'을 비전으로 선포한 후 무인농기계와 드론, 스마트팜에 더해 농업 로롯 개발을 추진해왔다. 짧은 기간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 끝에 작업자를 따라다니며 수확물을 싣는 과수원 로봇을 개발했고 지난해 실증 사업을 마쳤다. 올해 상용화가 예정돼 있다.


대동로보틱스는 과수원 로봇 외에도 다양한 농업용, 산업용, 이동·운반용, 청소·제설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제철소 컨베이어벨트에서 떨어진 철광석 등을 줍는 로봇을 포스코에 납품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수중, 재난안전, 배관·건설 등 분야의 로봇을 개발해 본 여 신임대표의 지식과 연구 성과를 더해 사업 범위를 더욱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대동은 전세계 인구가 늘어나지만 경작지, 경작인구는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 △무인화 △효율화가 농업의 키워드일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농부의 경험과 직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비료, 농약의 종류와 양 등을 결정하는 '정밀농업' 서비스를 개발해왔고 실증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여 대표의 합류로 로봇 기술력이 향상되면 농부는 집에 있고, 로봇이 알아서 농사짓는 등 정밀농업의 서비스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이미 미국·일본 등 글로벌 농기계 기업들은 정밀농업을 상용화하고 있다.

기업 경영 경험이 없는 여 대표를 위해 기존 대동로보틱스의 대표를 맡고 있던 감병우 전무가 경영총괄을 맡는다. 감 전무는 대동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농업 전문가다. 대동로보틱스의 목표는 매년 12.3%씩 성장하는 로봇시장에서 2029년 13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여 대표는 "국내 로봇업계도 역량을 모아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뒤 "대동의 기존 무인작업 농기계, 정밀농업 등 첨단기술, 오랜 기간 쌓은 글로벌 마케팅 역량에 AI 자율로봇 기술력을 접목시킬 것"이라며 "로봇의 내수에는 한계가 있지만 로봇 생태계 형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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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02.13 00:26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도 대박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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