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공시제도를 시행한 지난해 5월부터 이달 7일까지 해당 공시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는 13개사에 불과하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1790개의 0.72%이다.
코스피 상장사 962곳의 9.2%에 해당하는 89곳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과 격차가 크다.
금융당국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윤곽을 발표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장기 실적 목표나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지난해 4·4분기부터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본격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소기업 중심의 코스닥 밸류업 공시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공시 당사자인 코스닥 기업들은 현실적인 여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밸류업 공시는 기업의 재무 관련 부서에서 전담하는데,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IR 관련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경우가 드물어 밸류업 공시를 연속성 있게 발표하기 쉽지 않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질적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정부가 법인세 세액공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밸류업 참여기업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야당 반발에 부딪혀 최종 '백지화'된 바 있다. 정부는 올해도 밸류업 세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지만, 야당의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력 부족으로 밸류업 공시 작성을 위해 재무구조 분석을 할 여력도 없는 데다 세법을 개정해야 하는 세제지원도 불투명하다 보니 코스닥 상장사들의 참여율이 극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코스닥 기업 밸류업 공시에는 기업 상황에 맞게 향후 얼마만큼 매출 성장률을 이뤄나갈 것인지, 이 과정에서 연구개발(R&D) 기술력 확보 및 비용 감축 등을 어떠한 방법으로 해나갈 것인지 등을 게재하면 된다"면서 "밸류업 우수기업 사례가 계속 발굴돼 기업들의 밸류업 동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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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참.. 대단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