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동박 업체 'AI 가속기·반도체'변경 돌파구 모색 롯데솔루

전기차 캐즘…동박 업체 'AI 가속기·반도체'변경 돌파구 모색 롯데솔루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장기화로 이차전지 소재 중 하나인 동박을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인공지능(AI)·반도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I 가속기용 동박과 반도체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5세대 초극저조도(HVLP) 동박을 개발해 연내 고객사로부터 납품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AI가속기는 인공지능 신경망, 딥러닝, 머신러닝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장치로 AI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부터 두산이 생산하는 동박적층판에 적용되는 HVLP4 동박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톤 규모의 AI가속기용 HVLP4급 동박을 양산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했다. 기존 회로박 범용 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HVLP4급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가속기용 동박은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 엔드 유저에 B모델(블랙웰)용으로 공급을 시작해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4분기엔 R모델(루빈)용 공급으로 매출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엔드 유저는 엔비디아로 추정된다. 블랙웰과 루빈은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솔루스첨단소재도 HVLP 등 AI가속기용 동박 제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동박 사업 부문 매출은 1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나 늘었는데, 고부가가치 제품인 AI 가속기향 초저조도 HVLP 양산 공급이 본격화되며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HVLP 시리즈 공급이 늘고 있어 전용 설비 등을 준비해 대응할 예정이다.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1공장을 완공하고 올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열린 CES 2025에서 유리 기판 실물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유리기판은 전기 신호 전달 속도와 전력 소비 효율 등에서 기존 기판 대비 우수한 성능을 보여 '꿈의 기판'으로 불린다.

이처럼 동박 업체들이 AI·반도체 시장에 주목하는 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중국 동박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정책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친 상황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이 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솔루스첨단소재도 지난해 영업손실 544억원을 기록했고, SKC도 적자가 예측된다.

올해도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이 AI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AI 가속기용 동박이 국내 동박업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다변화를 통해 향후 다가올 전기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대비하겠단 의미다.

내가 생각하는 오늘의 상한가 종목이 될수도 있는  디알텍          그리고   관심이가는  온코크로스 아스테라시스 RF시스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