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테슬라' 주목받던 니콜라, 결국 파산위험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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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2.0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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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영상 사기 드러나 ‘몰락의 길’
니콜라 트럭. [사진 니콜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니콜라 트럭. [사진 니콜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지난 2020년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던 수소 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가 파산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니콜라는 조만간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니콜라가 파산 위험에 직면한 가운데 그동안 법무법인 자문을 받으며 지분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수소 전기 트럭 생산 계획을 앞세운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으며 지난 2020년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2020년 6월 9일에 장중 300억달러(약 43조원)로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288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단 한 대도 실제 트럭을 판매하지 않은 탓에 기술력에 대한 의심을 끊임없이 받았다.

특히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하면서 회사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보고서 발표 후 미 증권 당국과 사법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실제로 니콜라는 내리막 도로를 굴러가는 트럭이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블루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니콜라는 수소 전기 트럭 80여대를 생산했지만 2억(약 2987억 원) 달러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2000달러대를 웃돌았던 주가는 1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니콜라 주가는 파산보호 신청 임박 소식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급락했다. 

2014년 미국 유타주에서 설립된 니콜라는 미국의 19세기 천재 전기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에서 회사 이름을 가져왔다. 다른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같은 사람의 이름에서 사명을 딴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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