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스타링크가 한국 들어오는 까닭 이유가???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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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5.02.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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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탈환하자 그의 지지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가장 뜨거운 인물이 됐다. 그리고 때마침 그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가 한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시기는 내년 초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10월 15일 행정예고를 했다. '간이무선국·우주국·지구국의 무선설비 및 전파탐지용 무선설비 등 그 밖의 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 일부 개정안을 공개했는데 이 절차를 거치면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는 요건이 마련된다.

국립전파연구원의 규제영향분석서를 보면 스타링크가 추정한 첫해 가입자 수는 2130명이다. 이후 5년차 누적 가입자수는 6만7670명이다. 이름값에 비하면 가입자 수가 신통치 못한 숫자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 측이 신중한 반응을 보여 시간을 지체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어느 정도 수익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미군 있는 곳에 스타링크 있다

한국은 위성통신 서비스가 굳이 없어도 될 국가다. 스타링크의 장점은 통신 서비스가 국토를 커버하지 못할 때 발휘된다. 지구 저궤도(LEO)에 올린 6078개의 위성 중 6006개가 현재 작동 중이다. 이를 통해 사막, 밀림, 섬 등 물리적 인프라가 닿기 힘든 오지에 통신을 제공한다. 반면 국토 대부분에 통신망이 깔려 있어서 인터넷 이용이 수월한 한국에서는 스타링크가 힘을 발휘하기 힘들 거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가입자 수는 스페이스X가 보유한 글로벌 회원 수와 비교했을 때 비중이 미미하다. 지난 9월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은 "스타링크 가입자가 총 4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은 꽤 놀라웠는데, 5월에 300만명을 돌파하고 4개월 만에 100만명의 신규 고객을 더 받아들이는 급성장을 했다는 걸 뜻했다.

스타링크의 국내 진입은 살펴볼 구석이 있다. 한국 진출을 준비하던 시기에 미국 우주군 관계자들이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게 눈길을 끈다. 미 우주군 인도태평양 사령관, 미 우주군 참모총장 등이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한국을 찾았다.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한 연합 우주작전에 한국군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주한 미우주군도 이미 만들어졌다. 미 본토 밖에서 세 번째,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는 처음으로 해외에 생긴 부대다.

민간기업이라지만 스타링크는 군사 협력의 한가운데서 중요한 자산이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필리핀이나 일본에 진출한 과정을 보면 그곳에 주둔하는 미군을 위한 통신망을 구축한 뒤 그 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이 정보 보안을 침해한다며 예민하게 구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중국과 영토 분쟁이 심해지자 미국과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맺고 미군의 순환배치를 허용했다. 스타링크는 주둔한 미군이 사용할 위성통신망 시스템을 구축한 뒤 필리핀 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진출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주일 미군을 위한 위성망을 구축한 뒤 스타링크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해 자위대 차원에서 스타링크 도입을 시험하기도 했다. 스타링크와 군의 관계는 '스타실드(Starshield)'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는 정부 기관, 특히 군을 위한 보안 위성 네트워크다. 미 국방부와 스타링크는 지난해 관련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대 전쟁에서 네트워크전 역량이 중요하다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이 증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를 사용해 통신과 정찰, 표적 공격을 수행한다. 앞선 국방위 관계자는 "지금은 각국의 위성이 서로 다른 지역을 가로질러 궤도를 계속 비행하는 시대다. 동맹국들 간 공통의 기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한 때고 우리도 독자 저궤도 위성이 필요한데 스타링크가 들어오면 무언가 쫓아갈 기회가 되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드론 등으로의 확장 예상

물론 스타링크의 진출은 비즈니스적 요소도 다분하다. 당장은 수익을 내기 어렵더라도 6G 시대가 온다는 건 스타링크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론적으로만 따지면 6G는 5G보다 50배 이상 빠른 통신 기술이다. 문제는 속도의 구현법이다. 높은 대역의 주파수는 범위가 좁다. 5G보다 높은 고주파 대역을 지금처럼 커버하려면 기지국을 촘촘하게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는 막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걸 뜻한다. 그래서 주목받은 게 우주이고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위성이 대안으로 여겨진다.

위성은 공간 제한 없는 글로벌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한국에도 언젠간 스타링크가 진출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자율주행 등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온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해 12월 31일 발간한 '저궤도 위성통신 정책 이슈 보고서'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자율주행 자동차나 드론, 항공, 해운 분야 등 모빌리티를 위한 고도의 인터넷 연결성 제공이나 로봇 등 IoT(사물인터넷) 분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스페이스X와 자율주행의 대명사로 불리는 테슬라는 모두 머스크 손에 의해 탄생한 기업이다. 과거 테슬라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테슬라 차량에 스타링크와 호환되는 통신장비를 장착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향상된 기능과 안전 및 보안을 위해 위성통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스타링크가 단순히 현재의 이동통신 시장을 노리고 들어온 게 아니라는 건 국내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스타링크를 광케이블 구축이 어려운 지역의 백홀(통신망에서 기간망과 주변부망을 연결시키는 링크)과 같은 보조적 역할로 보지 않는다. 인프라 자체의 변화를 유발시킬지도 모르는 존재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모두 스타링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한 상태다. SK텔링크, KT SATLG유플러스를 통해 소비자는 스타링크의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비스 가격은 나라마다 다르다. 비교 대상이 될 법한 일본의 경우 위성을 수신하는 단말기가 대형할인마트에서 3만6500엔(약 33만원), 서비스 월 사용료는 1만2000엔(약 11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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