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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딥시크 쇼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공포가 차례로 훑고 지나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반도체주와 전력기기주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이 팔고 나가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저점매수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을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이 같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2월 4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관련 종목이 다수 포진했다.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8039억원)와 SK하이닉스(5347억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또 HD현대일렉트릭(1637억원·3위), LG전자(647억원·6위), 산일전기(741억원·9위)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특히 외국인 주도로 주가가 큰 폭 하락했던 SK하이닉스를 꾸준히 순매수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딥시크 영향이 국내 증시에 반영되던 지난 1월 31일 주가가 하루 만에 9%대 급락하는 등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관세 충격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1월 23일 종가 대비 13.53%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는 지난 1월 31일과 2월 3일 SK하이닉스를 각각 3988억원, 113억원어치 사들인 데 이어 이날에도 12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계가 각각 5077억원, 31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LG전자와 산일전기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1일 5519억원, 2월 3일 4463억원어치 대량 순매수하다가 이날 196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3일 순매도(-249억원)한 것을 제외하고 순매수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을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 낙폭이 컸던 종목을 매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까지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긴 어렵겠지만 악재가 반영된 만큼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은 협상용 지렛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관세 노이즈에 따른 주가 조정은 1월 주도 업종이었던 전력기기, 조선, 원전 등 주도 테마의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성적의 경우 다음달 하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중요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반도체 하드웨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과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부과 이슈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후로 투자 심리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 반도체 섹터 탑픽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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