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초기 투자자는 알아봤다···17조 시장 노리는 1조 韓 로봇주 [매일 돈이 보이는 습관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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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2.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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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의 진주’는 의료용 로봇기업 고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일 고영이 자체 개발한 뇌수술 로봇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자 이 회사 주가는 곧바로 상한가(30%)로 직행했다. 10여년간 코스닥 ‘라이징스타’였던 고영은 이제 ‘글로벌 스타’의 후보에 올랐다. 의료용 로봇 분야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 중인 인튜이티브서지컬(ISRG)의 뒤를 이을 지 주목된다.

 고영 의료용 로봇 카이메로. <사진=고영>
고영 의료용 로봇 카이메로. <사진=고영>
FDA 승인 ‘날개’ 달고 시총 1조원된 고영
FDA 승인 소식에 고영 주가는 단숨에 50% 폭등했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FDA는 그야말로 ‘대박을 위한 만능 열쇠’다. 고영은 이제 명함을 내밀었지만 FDA 승인을 받은 의료용 로봇 ‘원조’는 미국 ISRG다. 인간을 대신해 복강경 수술을 해주는 ‘로봇팔’ 상장사 ISRG의 지난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12조원이다. 국내 주식시장으로 오면 단숨에 시총 2위(1위는 삼성전자)가 될 정도로 고평가를 받는 기업이 됐다.

인간의 ‘뇌’를 대체하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몸통’ 격의 로봇 역시 주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병원의 명성은 인간 의사의 스펙과 실력에 좌지우지됐다면 이젠 어느 병원이 ISRG의 최신 로봇팔을 도입했는지 여부로 결정되고 있다. ISRG의 로봇팔 ‘다빈치’는 의사의 손 떨림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수술 부위도 상대적으로 작아 환자의 후유증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영은 이런 시장의 가능성을 봤고, 이번에 자사 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이 FDA 승인을 받았다. ‘지니언트 크래니얼’은 국내 판매용 로봇인 ‘카이메로’의 글로벌 브랜드다. 환자의 의료 영상을 바탕으로 의사에게 수술 부위 위치와 경로를 안내해준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 부착형 광학 센서를 넣어 로봇의 위치와 자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영 관계자는 “파킨슨병, 뇌전증 같은 고난도 수술시 소요 시간은 물론 환자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수술용 로봇의 FDA 승인을 계기로 고영은 자신감을 갖고 수출 판로를 뚫기로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의료 로봇 시장 규모는 17조원으로 추산된다.

고영 주가는 최근 1년간의 하락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시총은 이제 막 1조원이 넘었을 뿐이다. 고영이 그동안 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노는 물’이 코스닥이라는 점과 주력 사업이 반도체 검사 장비여서다.

 최근 1년 고영 주가(1월23일 기준). &lt;자료:구글파이낸스&gt;
최근 1년 고영 주가(1월23일 기준). <자료:구글파이낸스>
테슬라 초기 투자자, 고영도 알아봤다
고영은 반도체 검사에 쓰이는 3차원(3D) 납도포검사장비(SPI)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다만 그 시장 자체가 워낙 작고,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실적 사이클에 좌지우지되다 보니 ‘반도체주’로 묶여 최근 1년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코스닥에 숨어 있는 진주 같은 회사의 이름은 꾸준히 전파되고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증시 부양을 위해 실력 있는 기업들을 홍보해왔다. 특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라이징스타’를 선정·발표해왔다. 여기에 선정되려면 코스닥 기업의 해당 제품이 높은 시장 지배력이 있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고영은 10년 넘게 라이징스타에 올랐고, 해외 투자자 중에선 ‘베일리기포드’가 이를 눈여겨 봤다.

영국 액티브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작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고영 주식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도 331만주(4.83%)를 보유하긴 했으나 5% 미만이어서 보고 의무가 없었지만 이후 3만3702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주요 주주 비중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이후 2개월만에 고영의 로봇이 FDA 승인을 받으면서 투자 결실을 맺고 있다.

베일리기포드는 테슬라 메타(옛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빅테크 초기 투자자로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운용사의 투자처에 월스트리트 등 전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잠재력있는 기업을 전세계 곳곳에서 찾아 중장기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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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 주주 현황. <자료:에프앤가이드>
ISRG보다 낫네” 반전 배당 매력 고영
세계적 로봇팔 기업 ISRG는 무(無)배당이지만 ‘뜨는 별’ 고영은 연간 주당 14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 중이다. 배당수익률은 0.97%다. 지난 2021년 주당 120원에서 140원으로 올렸고, 이후 3년간 이 금액으로 동결됐다. 0%대 낮은 배당률에도 고영이 주주친화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높아진 배당성향 덕분이다.

2022년 기준 고영의 배당성향은 23.89%였으나 2023년 41.89%로 뛰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총액 비중을 뜻해 해당 상장사의 배당 의지를 의미한다. 고영은 해당 기간 순이익이 393억원에서 219억원으로 감소했으나 배당금은 유지하며 주주들을 상대로 의리를 지켰다.

향후 배당금 인상 여부는 의료용 로봇 ‘카이메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제 이대목동병원 구로병원 등 국내 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해서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FDA 승인 이후로 해외 수출 실적이 이 회사 실적과 배당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투자 리스크는 미리 올라버린 주가다. 향후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41.29배(에프앤가이드 기준)에 달한다.

또 다른 변수는 오너 일가 보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1월23일 기준 고영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5.09%이고, 지주사 고영홀딩스의 지분율은 21.04%에 그친다. 다만 자사주 비중이 3.9%여서 ‘경영권 방어막’으로 사용된다. 증권가 관계자는 “높은 외국인 비중은 배당 지속과 향후 경영권 다툼 기대감을 통해서 오히려 주가 상승 호재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 연간 매출 추이(2025년 이후는 추정치). &lt;자료=에프앤가이드&gt;
고영 연간 매출 추이(2025년 이후는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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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타밍맥타484802.02 23:55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0
    모모02.03 00:27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대박나세요 ㅎㅎ

  • 18
    SouL02.03 00:33댓글

    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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