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화학기업 고금리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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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5.02.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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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CP·이수건설 사모채
기준금리 인하에도 발행금리 높아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두차례나 떨어졌지만 건설, 화학 등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은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 1월 23일 기업어음(CP) 8개월물을 연 7.45%에 발행했다. 지난해 4월 발행한 공모채 1년물 금리가 연 7.5%였던 것을 고려하면 조달 금리는 크게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0,5%p 인하했으나 업황전망이 좋지 못한 기업에는 온기가 닿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이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이수건설은 지난 1월 31일 1년물 사모채를 연 8.0%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발행한 1년물 사모채 금리(연 8.2%)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은 수준이다.

이수건설은 1월 9일과 23일 두 차례에 총 120억원어치 2개월물 사모채를 연 7.6%에 발행해 조달 금리를 낮춰나가는 듯 보였지만 1년물 이상 금리는 여전히 8%선을 깨지 못했다.

중견 종합건설사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달 24일 공모채 시장에서 1년물과 1년 6개월물 총 810억원어치를 연 7.0~연 7.2%에 발행했다. 지난해 2월 발행한 1년물 금리가 연 8.5%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나마 이자비용 부담을 소폭 덜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같은 신용등급(BBB+)을 보유한 한진이 지난 1월 발행한 공모 회사채 2년물, 3년물 금리가 연 4.0~연 4.1%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조달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난다.

고금리 조달은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메자닌 채권은 특성상 주식 전환권이나 교환권 등의 권리가 붙기 때문에 표면이자율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낮은 금리로 투자심리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은 메자닌 채권의 금리를 일반 회사채 수준만큼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장외주식에서 거래되는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12월 30일 영구 전환사채(CB) 150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5.0%, 만기이자율은 연 8.9% 수준이다. 코스닥 상장사 크레버스 역시 지난 15일 발행한 130억원 규모 교환사채(EB)의 표면이자율은 연 7.0%, 만기이자율은 연 7.0% 수준이다.

한편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1월 초 연 3.240%였으나 올해 1월 31일 기준 연 2.570% 수준으로 0.67%p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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