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딥시크 로고. [연합뉴스]](/image/029/2025/01/30/0002932248_001_20250130165116699.jpg?type=w860)
연휴 기간 동안 나스닥종합지수는 1.6%, S&P500은 1.01% 떨어졌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bp(1bp=0.01%포인트) 낮아졌고, 달러지수는 107.44에서 107.90으로 높아졌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선보인 AI모델이다. 그동안 AI 시장을 이끌었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온 것과 달리, 이들의 10분의 1도 안되는 투자금으로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성능을 구현했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는 27일 144달러에서 이날 123달러까지 수직 하락했다. 한때 120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TSMC 주가도 221달러에서 202달러까지 낮아졌고, 브로드컴과 알파벳(구글) 등 AI와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딥시크 쇼크'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그동안 미국이 확고하게 잡고 있던 AI 분야 주도권에 대한 우려와 함께 현재 딥시크로 인한 주가 변동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시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등장이 미국 예외주의 내러티브와 위대한 7개국(M7) 지배에 대한 우려를 야기했다"며 "가성비 AI 환경은 엔비디아 칩 판매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딥시크가 고사양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없이 개발됐다는 주장에 대한 의심이 남아있고, 미국의 칩 공급 제한 등을 고려하면 딥시크 등장이 미 강세장의 종식을 가리키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휴로 이번 폭풍을 피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단기적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이내 되돌림이 나타난 것처럼 국내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하락장은) 시장의 오해와 과장된 보도에서 오는 매수 기회"라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 같은 코어 기업의 업계 내 경쟁력 해자를 건드리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연휴 기간 트럼프 차기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각종 산업정책을 단숨에 뒤엎을 수 있는 발언이 쏟아졌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기로 미국 정부와 확정한 계약을 이행(honor)하겠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수 없다"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우려해 앞서 최대 수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확약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상원에서 재무장관 임명이 확정된 스콧 베센트의 성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수 관리와 미국 국채 시장 감독 등 앞으로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론, 각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급진적 관세'와 달리 점진적 인상을 주장한 베센트의 입김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빅테크들의 성적표도 소화해야 한다. M7종목 가운데 이날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은 테슬라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3곳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테슬라는 전망치를 밑돌았다. 다만 실적발표 이후 주가 움직임은 성적과 비례하지 않은 만큼, 향후 전망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696억달러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3.23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689억2000만달러 매출과 3.13달러의 EPS를 모두 웃돌았다. 메타 역시 시장 전망치(6.77달러)를 크게 웃돈 8.02달러의 EPS를 올렸다.
반면 테슬라는 257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EPS 0.73달러로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272억3000만달러, 0.76달러)를 밑돌았다. 이들 기업에 이어 애플이 이날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달 알파벳(구글)과 아마존, 엔비디아의 실적이 차례로 나온다. 앞서 실적 발표시즌마다 국내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움직였던 양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벤트는 이날 결정된 미국의 기준금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4.25~4.50%의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물가와 통화정책을 두고 제롬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전이 본격화된 점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금리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앞선 트럼프의 금리인하 요구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파월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멈추게 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준이 은행 규제에 대해 한 일은 형편없었다"면서 "재무부가 불필요한 규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와 금리 등 연준이 주도해온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규제 관련 연준의 역할을 재무부가 일부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갭하락 시간 형성할려나요
근데, 중국은.. 하.. 모르겠다. ㅡㅡ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