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의 탈레브 "AI 랠리 붕괴, 이제 시작돼" 경고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엔비디아의 폭락이 인공지능(AI) 주식에 무작정 뛰어든 투자자들이 닥칠 일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심 탈레브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월가의 AI 주도 주식 랠리에 무작정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닥칠 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 날 엔비디아 등 AI주식에 대한 집중 매도는 미국의 기술 거대 기업이 예상대로 AI 분야를 지배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러운 공포에 의해 촉발됐다. AI모델 훈련에 저비용 접근 방식으로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 중국의 AI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에 따른 것이다.

탈레브는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엔비디아에 대한 단일 스토리에 너무 집중했다고 말했다. 즉 이 회사 주가가 AI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함에 따라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제이다. 그는 월요일의 주가 급락도 실제 위험을 고려하면 덜 떨어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회사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AI가 어떻게 기능하고 또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회사를 ‘회색 백조’로 묘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하루에 발생할 수 있는 가격의 편차를 과소평가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로 파생상품 투자 경력을 가진 리스크공학 연구자인 탈레브는 희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엄청난 영향을 탐구하는 저서인 ‘블랙스완’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블랙스완’에서 현대 금융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한 지 얼마 안돼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해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현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라는 헤지펀드의 과학고문이기도 하다. 이 헤지펀드는 테일 리스크를 헤지하는 펀드로, 폭력적인 시장 사건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종의 보험을 제공하는 펀드이다.

탈레브는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벗어나 이 같은 이익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보다는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부문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할당하기를 권고했다.

그러나 탈레브는 지난 2023년 초에 많은 투자자가 자산이 더 이상 미친듯이 팽창하지 않을 수 있는 더 높은 금리 시대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주식 시장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 이후로 S&P500은 거의 50% 상승했다. 주로 엔비디아 등이 주도한 AI에 대한 열광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는 또 AI의 과도한 상승은 비판하면서도 비트코인은 예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