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NH투자증권(121명)의 지난해 매수 리포트 비중은 85.1%였다. 중립은 14.9%, 매도 의견은 없었다. 작년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KB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부분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등록된 50개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가 총 1073명에 달하지만 매도 의견은 거의 없었다.
증권사 영업 관행과 수익 구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상장사는 증권사의 투자 분석 대상이자 동시에 회사채 발행 등 기업금융 고객이란 얘기다. 한 전직 애널리스트는 “수익을 내야 하는 증권사로선 기업 고객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매도 의견은 고사하고 중립 의견을 내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수백억원을 굴리는 전업 투자자는 오히려 증권사 리포트에서 투자 타이밍을 찾는다. 보고서 속 숨은 행간을 읽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종목’이나 ‘지금부터 성장 시작’이란 제목의 리포트가 나왔다면 아직 갈 길이 멀거나 당장 추천하지 않는 종목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중립 의견을 팔라는 신호로 여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슈퍼개미는 업종 분석 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적 등 수치를 근거로 했는지, 개인 의견인지 따져보라는 것이다. 수년간 슈퍼개미로 꼽혀온 A씨는 “개장 전 당일 나온 증권사 보고서를 쭉 훑어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에 관한 증권사별 투자 전망을 두루 살피라는 의견도 있다. 증권사별 목표가 차이, 근거 등을 객관적으로 비교하라는 것이다. 리포트 발간 내역이 없는 종목을 애널리스트가 다루기 시작했다면 관심을 둘 만하다. 슈퍼개미들은 또 보고서 제목과 목표가, 본문 내 강조점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 의도를 우선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리포트 내 행간을 읽거나 첨부 지표 등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투자 업종과 종목을 파악할 땐 증권사 보고서만큼 잘 정리된 투자 정보지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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