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미니원전'으로 수혜 기대하는 K-원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우리 원자력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형원전 설비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소형모듈원전 SMR'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적으로 AI 산업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전력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AI발 전력난의 해법으로는 원전, 그중에서도 소형모듈원전 SMR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SMR은 대형 원전의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미니 원전'인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트럼프 2기 출범으로 SMR 생태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후보 시절, SMR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SMR 개발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에너지 정책을 이끌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도 최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SMR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SMR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도 이미 미국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HD한국조선해양은 SMR의 핵심장비인 원자로 부품을 제작해 미국 SMR 기업에 공급합니다.

SK그룹은 지난 2022년 일찌감치 미국 SMR 기업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관련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4,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국형 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미래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SMR.

2023년 기준 8조5,000억원 수준이던 세계 SMR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64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