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변화 등에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견조한 고용이 위험 회피 신호로 작용해 증시를 끌어내렸다가 안정적 물가 지표 발표로 위험 선호가 되돌림됐다. 이번주에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 발표와 주요국 금리 변화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12~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77p(0.31%) 오른 2515.78에 장 마감했다. 주 초반 금리 부담에 2500선을 반납한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상승 기대감에 반등 성공했다. 1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출회로 약세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8816억원어치 순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23억원, 7215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금리 방향성과 트럼프 정책 관련 시그널이 혼재되며 투자자별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다음주 시장에서는 트럼프 취임과 중국과 일본 금리 결정이 빅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취임 및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비미국 국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오는 1·4분기 중 지준율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정이 나올지 관심이다. 일본은 지난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 이후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경기 개선 등 영향으로 우에다 총재가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를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이란 계획이 공식화되거나 급격한 정책 시행에 대한 어려움이 드러난다면 달러 강세압력이 추가로 완화될 전망"이라며 "이번주 인민은행(PBoC)와 일본은행(BOJ)의 금리결정 또한 예정돼 환율 중심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면서도 향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내다봤다. 업종이나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커 선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4·4분기 또는 오는 2025년 1·4분기 이익 저점 형성 후 개선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 나아보인다. 대표적으로 반도체"라며 "가격 메리트 고려 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20년 당시 저점보다 낮거나 비슷한 업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당시보다 높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업종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연 기자 (seu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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