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재발견
휴머노이드 시장 개화 기대
"아직 뚜렷한 승자는 없다"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로봇의 '챗GPT 모멘트'가 온다"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새 미래 화두로 '로봇'을 꼽았습니다. 챗GPT로 AI가 본격 개화한 중요한 변곡점, 앞서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연 '아이폰 모멘트' 같은 순간이 AI를 만난 로봇에게 왔다는 것입니다. 이날 소개된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코스모스'는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어느 기업이나 손쉽게 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리고 젠슨 황은 "AI의 다음 개척지는 피지컬 AI"라고 제시했습니다.
피지컬 AI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된 AI를 말합니다. 본격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이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는 세계 로봇 시장이 780억달러 수준에서 4년 안에 1650억달러,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CES로 뜨거워진 로봇주,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격적인 로봇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와 AI 로봇 개발 경쟁 속에서 먼저 부상할 수혜주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눈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17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박찬솔 SK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와 함께 로봇주 투자전략을 살펴봤습니다.
● 로봇주, 트럼프 MAGA 수혜 예상…"베센트 '3-3-3'의 핵심 섹터"
박찬솔 연구원은 최근의 로봇주 상승을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지금 국내 증시는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어느 산업이 수혜를 받을지 고민하는 구간"이라며 "급등한 조선/전력기기 외에도 산업재 내에서 구체적으로 기계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표어를 들고 나오면서 취임 후 100일 안에 규제 완화를 통해 고성장할 수 있는 업종으로 먼저 로봇주가 포함된 기계 섹터가 부상한다는 것이죠.
그는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무부 장관이 될 스캇 베센트의 '3-3-3' 정책을 주목했는데요. '3-3-3' 정책을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이 돈을 덜 쓰고, 비용도 아끼는데, 기존에 하던 것보다 더 많이 성장하자"라는 것입니다. 박 연구원은 "결국 생산성 지표를 높이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로봇이 빠질 수 없다"며 "트럼프가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국내 시장이 베팅을 시작했다"고 풀이했습니다.
● 휴머노이드 시장 태동기…"아직 뚜렷한 승자는 없다"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시장이 아직 개화하는 시기로 뚜렷한 위너가 없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한재권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비하면 플레이어가 많다고 할 순 없다"며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상품화하고 있는 기업은 에이로봇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나 홀리데이 로보틱스 등은 하체가 바퀴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다만 "그동안 이익이 남지 않는다고 외면 받았던 측면이 있는 만큼, 지금은 우리가 잘하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다시 써야할 때"라고 봤습니다. 이어 그는 "휴머노이드가 일상 공간에서 쓰이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먼저 제조업 현장에서 쓰이며 안전성을 높인 다음 2030년대 중반쯤 대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가격이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로봇 기업들 중 상당수가 비상장사인 점도 주목했는데요. 한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하고 있는 피규어AI나, 아마존이 투자하는 애질리티 로보틱스, 그리고 구글의 딥마인드와 함께한 앱트로닉 등 모두 비상장회사"라며 "이들이 언제 기업공개가 될 지도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찬솔 연구원은 휴머노이드보다 먼저 움직일 로봇 기업들을 주목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기준 로봇 섹터는 산업 로봇, 협동 로봇, 의료 로봇, 가전 로봇, 물류 로봇, 제조전반 로봇, 그리고 부품 업체들과 소프트웨어 업체들로 분류됩니다. 박 연구원은 "분명한 위너가 아직 없는 만큼 시장 종목을 골고루 담는 '바스켓 매매'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직접 투자한 기업이나 관련 밸류체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또 로봇 관련 ETF 투자시에는 구성 종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 증시에 상장된 'Global X Robotics & AI(티커명 BOTZ)' ETF의 경우 엔비디아가 비중 1위, 그리고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그 다음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고, 자동 이동 로봇사 테라다인, 일본의 1등 공장 자동화기업 키엔스, 산업용 로봇 글로벌 1위 화낙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추가 상승여력이 적다는 평가를 내놓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전체 내용은 다음 링크를 통해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47brMUUm3o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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