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바이오기업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적 근거다. 확실한 임상 결과로 올해 흑자전환에 이어 '게임체인처' 선보이겠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가 올해 흑자전환을 예고한 것은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의 수출길이 활짝 열리면서다. 넥스파우더는 지난해 11월 대장 내시경용 지혈재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하면서 유럽 통합 인증·캐나다·싱가포르 등 약 40~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올해 매출이 2배 이상 오르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넥스파우더의 수출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배경은 메드트로닉에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 2020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과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같은 작은 기업이 메드트로닉과 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경쟁사 대비 우월한 넥스파우더의 임상 결과다"라며 "넥스트파우더의 경쟁품들(2개)은 카테터가 막히는 한계가 있지만, 넥스트파우더는 코팅된 것으로 한계를 극복해 의료기기 사용의 편리함을 높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스트파우더는 그동안 수술에만 의존해야 했던 지혈술을 내시경을 통해 가능하게 한 획기적인 지혈재다. 넥스트파우더를 개발한 데는 이 대표의 삶도 녹아져 있다. 한평생 소화기 내과 의사의 삶을 걸어온 그는 지혈술을 받고 난 이후 발생하는 환자의 재출혈을 막기 위해 넥스트파우더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고분자 연구를 위해 미국 유타대학교 공대에서 연구를 진행했고, 2005년에 귀국한 이 대표는 2014년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을 설립하고 넥스트파우더 개발에 올인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넥스트파우더는 현재 표준치료제 등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표준치료제로 등재될 경우 의료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이다. 넥스트파우더가 1차 치료재로 적용될 경우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5조에 이른다.
◆ 올해, 흑자전환 이어 호재 이어진다
올해 넥스트바이오는 넥스트파우더 수출 확대에 따른 흑자전환 외 잇따른 호재가 예상된다. 이 대표는 "올해 호재가 이어지면서 회사가 껑충 뛰게 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파이프라인은 넥스트파우더에 이어 넥스피어에프, 넥스피어다. 먼저 넥스트파우더는 표준치료법 등재를 위해 메드트로닉의 지원금을 받아 미국·캐나다 등 27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임상이 올해 하반기에 끝난다. 결과에서 기존 의료기기 대비 넥스파우더의 지혈이 비슷하다고 나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넥스트파우더는 올해 일본 품목허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올해 넥스피어에프의 일본 진출도 예고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7월 아사히 인텍 유럽 B.V. 등 유럽 다수 대리점과 넥스피어에프의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유럽을 시작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다"라며 "일본 기업과도 판권계약 체결이 종결 단계에 있어 하반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넥스피어에프까지 합세하면서 이 대표는 향후 시가 총액 1조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증권신고서에 넥스피어에프에 대한 매출은 거의 잡히지 않았는데, 넥스피어에프 매출까지 잡힐 경우 향후 시가 총액 1조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시가 총액은 3일 기준 3,659억원. 이 대표가 시가 총액 1조원을 자신하는 이유는 넥스피어에프가 게임제인처가 될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넥스피어에프는 속분해성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로 관절염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혈관을 2시간-6시간 단시간 내 분해·색전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세포를 괴사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지금까지 관절염 통증을 치료하는 치료제가 없고 색전이라는 치료법이 신개념이기 때문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넥스피어에프는 올해 미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임상이 진행된다.
넥스피어 또한 미국 등 주요 글로벌 국가에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어 올해 주요 결과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세지가 임상적 근거다. 임상적 근거가 좋지 못하면 절대 이겨낼 수 없다"라며 "매출을 확대해 연구개발(R&D)를 강화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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