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직랜드, 엔비디아 '주문형 반도체' 시장 본격 진입…국내 유일 TSMC 가치사슬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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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5.0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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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이번에는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에 진출한다. 절대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엔비디아의 AI 칩 대신 가격이 싸고 한 가지 기능에만 특화된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이 시장에서 주목받자 엔비디아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반도체 업계와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맞춤형 칩셋 역량을 늘리기 위해 ASIC 부서를 신설했다. 신설 부서에서 일할 인원은 대만 미디어텍 등 ASIC 분야 기업에서 충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 내 대만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하고 엔지니어 1000여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ASIC는 특정 연산을 위해 설계된 전용 시스템반도체를 의미한다. AI 가속기와 달리 범용성은 떨어지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낸다. 이런 이유로 클라우드 업체들이 앞다퉈 ASIC를 자체 설계해 데이터센터에 속속 도입하고 있다. 브로드컴·마벨 등 칩셋 설계 협력사의 주가도 덩달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서서히 추론용 AI 칩을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학습된 AI 모델을 AI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응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추론용 AI 칩 시장은 2023년 60억 달러에서 7년 뒤 2030년에는 1430억 달러(약 210조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추론용 칩은 방대한 양을 처리하는 능력보다 전력 대비 성능, 이른바 '전성비'가 더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칩이 추론용 반도체에 적합한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전력 소모가 매우 심해 응용처가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추론 시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GB200 등 최상위 제품군의 공급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자신들의 색깔에 맞춘 ASIC(맞춤형 칩)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월 학습과 추론 모두 대응할 수 있는 AI 칩 '트릴리움'을 발표했다. 브로드컴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글·메타와 손잡고 각 고객사의 ASIC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맞춤형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했다.

맞춤형 반도체 시장이 만개하면 메모리 시장의 판도도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는 AI 칩 시장에서는 HBM이 군림하고 있다. 연산장치 바로 옆에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정보를 전송하는 속도 역시 상당히 빠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6세대 HBM(HBM4)은 정보 출입구 수가 전작 대비 2배 늘어난 2048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주문형 반도체 시장에 진입함으로서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인 TSMC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TSMC는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파운드리사로 가치사슬협력사(VCA)라는 조직을 꾸리고 있다. 글로벌유니칩(GUC), 알칩 등 유수의 디자인하우스가 포함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에이직랜드가 VCA로 활동하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시스템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기업이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와 실제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이에서 팹리스가 설계한 제품을 파운드리에서 원활하게 제조할 수 있도록 도우며,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특정 기능을 가진 설계 요소를 확보해 팹리스의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에이직랜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TSMC 파운드리 생태계에 편입된 디자인하우스 업체로 TSMC의 파운드리 공정을 이용하는 고객사들에 제품 사양 정의(Spec In)부터 설계, 프론트엔드, 백엔드, 테스트,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 (Turnkey)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특히 TSMC 파운드리 생태계 내에서 4차 산업 분야의 주요 고객사에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약 70여 개 이상의 팹리스 고객사를 확보하며 향후 선단 공정 중심의 AI 관련 주문형반도체(AISC)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개발과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대감에 이날 주식시장에서 에이직랜드가 주목을 받으며 상승 흐름을 기록 중이다.


  • 28
    모모01.04 00:13댓글

    열심히 체크중. ㅋㅋ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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