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초비상”…트럼프 관세 폭탄, 멕시코 진출 기업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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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꾼
작성: 2024.12.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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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5% 관세 폭탄 예고에

테슬라·中BYD도 진출 백지화

멕시코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몬테레이. 몬테레이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30㎞를 차로 달리면 멕시코 최대 한국산업타운이 있다.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물론이고 대한솔루션, 성우하이텍 같은 협력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다. 연말을 맞아 멕시코 관례에 따라 공장 대부분이 셧다운에 들어가 인적이 드물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우는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가 기업인 사이에서 짙게 퍼져 있었다.


현지 통상 전문 컨설팅업체 파이컨설팅의 홍성준 대표는 “한국 기업이 준비하던 멕시코 신규 투자계획은 트럼프 관세 발언 이후 사실상 올스톱이 됐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를 염두에 뒀던 기업들은 오는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행보를 보고 투자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올해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자동차램프 제조업체 A사는 공장 매입 대상까지 선정했지만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자동차 스티어링 제조업체 B사 역시 멕시코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가 보류했다.


기아의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는 “멕시코산 수입품에 25%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관세로 인해 기존 물량마저 줄어들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한국 기업들은 ‘판매처 다변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 주로 수출하던 멕시코 현지 생산품을 중남미 국가로 우회해 수출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멕시코 멕시칼리 소재 모니터 생산법인의 문을 닫고 TV를 생산하는 레이노사 소재 법인과 합병한다. 생산 라인 재편을 통한 효율성 제고 조치다. LG전자 현지 관계자는 “법인이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제품별, 시장 상황별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의 파편은 중국 업체로도 튀었다. BYD는 일찍이 멕시코 투자를 추진했지만 멕시코 정부가 트럼프 압박에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몬테레이 주변에 용지를 확정하고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했지만 관세 문제가 불거지며 계획을 중단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국제무역 차관 등을 지낸 그레고리오 카날레스 노스아메리카인베스트먼트솔루션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 과정에서 원산지 규정과 시장 접근성 등이 논의될 수 있다”며 장기 대응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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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새12.30 22:59댓글

    잘읽었습니다

  • 32
    가는새12.31 21:55댓글

    복 많이 받으세요 차트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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