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9월부터 강한 반등세를 보이던 엔터주가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온데다 걸그룹 탈퇴 선언 등 개별 기업들의 변수가 영향을 미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내년에는 엔터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2월2일~26일) 에스엠의 주가는 9.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0.3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기간 JYP엔터는 7만6400원에서 7만400원으로 7.85% 하락했으며, 와이지엔터는 4.19% 떨어졌다.
엔터주 전반이 떨어지면 엔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부진했다. 이달 'ACEKPOP포커스'는 5.60% 하락했으며, 'HANARO Fn K-POP&미디어' 역시 4.86%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단기간 급등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바닥을 확인한 JYP엔터와 와이지엔터는 11월 말까지 각각 49.51%, 39.82% 상승했다. 에스엠 역시 이 기간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연달아 이어진 걸그룹의 탈퇴 선언 역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뉴진스는 지난달 말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으며, JYP엔터의 글로벌 걸그룹 비춰(VCHA)의 멤버 케이지는 이달 8일 소속사 직원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최근의 엔터주의 조정은 하이브를 제외하면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뉴진스 탈퇴 등 기업들의 특수한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업황과 주가의 괴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내년도 엔터는 확실한 업황 회복이 기대되며,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나아가, 문화 수출은 관세 장벽이 없는 만큼 관세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내년은 문화콘텐츠 측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버스 유료화, 디어유 중국 저변 확대 등 플랫폼 수익이 본격화될 뿐 아니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슈퍼 지식재산(IP)의 컴백으로 내후년까지 업종 합산 최대 이익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 연구원은 "해외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강달러 환경까지도 업종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며 "내년도 엔터 업종이 주도 섹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용 연구원은 "지금은 엔터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며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JYP가 공연 시장이 가파르게 올라오고 있는 만큼 내년 1분기 바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3분기부터는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이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