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한국증시 가능성이 있을까? 비록 올해 세계 꼴찌이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2025년 새해 증시가 어떨지에 대한 문의가 연이어지는 요즘입니다. 특히 올해 한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하셨던 투자자분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기에 새해 증시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지요.
세계 꼴찌의 기록을 세운 한국 주식시장, 새해에는 과연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을까요? 너무 오래 눌렸기에 확신할 수 없지만 작은 희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 너무해도 너무한 2024년 한국증시
[ 올해 12월 20일까지의 주요 글로벌 증시 등락률과 한국증시 비교 ]
2024년 12월 20일까지 주요 국가들의 증시 등락률과 한국증시 등락률을 위의 표로 정리 해 보았습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프랑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의 주가가 상승하였습니다. 가까운 중국 증시와 일본증시는 10%대의 두 자릿수의 지수 상승률을 미국과 대만증시는 20% 중반에 강한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표에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만, 전쟁 중인 이스라엘 증시도 30%에 이르는 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으니 코스피 –9.5% 하락과 코스닥 –22% 하락은 너무도 치욕적인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작은 희망 : 너무 눌린 한국증시 →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긍정적인 현상
하반기 들어 올해 증시 상승분을 모두 날리고 하락 전환한 한국증시는 결국 7년 전 증시 레벨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 코스피 지수 2,400p 영역은 2017년 상승장이 이어졌던 그해 연말 지수였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코스닥 지수는 올 하반기 증시 하락으로 인하여 결국 8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피 시장의 PBR 레벨이 0.84배까지 낮아지면서 증시 저평가에 대한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은 저평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과도한 고평가에서는 벗어난 분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평가되었다는 가격 메리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수급 측면에서는 볼 때, 신용융자가 지난여름 20조 원에서 최근 15조 원대까지 감소하였습니다. 그 결과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선에서 ±2%P 전후 수준으로 그 비율이 낮아지면서 잠재적 수급 부담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자산 배분 전략상 국내 주식 비중이 현저히 낮아진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그 결과 증시 하방을 단단히 만들어 주는 우호적인 수급 주체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2월 들어 연기금은 거의 매일 천억 원대 이상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10월 초 이후 12월 23일 오늘까지 연기금은 5조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를 오랜만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 홀수 해 증시에 대한 기대?
2000년 이후 한국증시는 홀수 해에 증시가 괄목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짝수 해에는 암울한 성과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최근 관련 내용이 증시 논객분들 사이에서 SNS 글이나 콘텐츠로 자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를 편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K 증권사 HTS 차트 수식 관리자를 이용하여 지표를 만들고 연 단위 차트로 이를 확인 해 보았습니다.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홀수년만 투자했을 때의 결과 : 적색선 ]
[ (상단 : 코스피/ 하단 : 코스닥), 참고 적색선 아래 흑색선 : 짝수년에만 투자 시 ]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만, 2000년대 들어 짝수 연도보다 홀수 연도에 한국증시가 크게 상승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그 누적 결과는 꾸준한 우상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코스피 기준 2000년대 들어 12번의 홀수년 중 11번이 상승장을 기록하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큰 숫자는 아닙니다만, 홀수 연도가 찾아오는 2025년에 대한 작은 희망을 마음으로 가지게 하는 대목입니다.
■ 2025년 한국증시는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요?
주식시장이란 곳은 예측불허의 영역이기에 확답하기는 어렵긴 합니다. 다만, 과도하게 눌려있는 한국증시 그리고 세계 꼴찌의 성적표를 기록한 2024년 한국증시가 적어도 내년에는 꼴찌를 반복적으로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오히려, 미운 오리가 탈바꿈한 흐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혼란스러운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이 안정되어야만 합니다. 최대한 빨리 말입니다. 그래야만 외국인 투자자로서도 다시 돌아올 명분이 작게라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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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https://finance.daum.net/investment/columns/8617?type=stock_market
홀수년의 행운이 오길 바래봅니다
동학개미들 손절당한 손실금 모두 복구 되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