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가 방위 통제 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간부 확대회의서 연설 중인 모습./AFPBBNews=뉴스1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도 언제든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기 때문에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년 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면 언제든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저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푸틴 대통령과 수차례 비밀 통화를 갖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푸틴 대통령 발언은 이런 의혹과 언론보도를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항상 말했다"며 "협상을 거절한 것은 저쪽(우크라이나)"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선에 나설 의지를 가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곧 누구도 전선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협상) 준비가 됐다. 협상 준비를 해야 하는 쪽은 저쪽(우크라이나)"이라고 했다.
현재 전쟁 상황에 대해서는 "전선 전체 상황이 극적으로 변하는 중"이라며 "러시아군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영웅처럼 싸우고 있다"며 "무사 귀환하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슈니크에 대해서는 "이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세기 기술 결투 실험을 해보자"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모든 방공망을 집중한다고 해도 오레슈니크 타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비호하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 공격으로 붕괴한 데 대해서는 "시리아 사건을 러시아의 패배로 묘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패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 상황을 통제하는 집단, 권역 모든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 중 압도적 다수는 시리아에 러시아 군사기지가 남아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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