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개미들 "오늘은 우원식·한동훈株로"…널뛰는 정치 테마주

[특징주]우원식·한동훈 테마주 강세, 이재명 테마주 하락세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스1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도 정치 테마주가 널을 뛴다. 17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가 부진한 반면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우원식 국회의장 테마주와 전날 당 대표 사퇴로 조정받았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가 강세다.

이날 증시에서는 '우원식 테마주'가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날 뱅크웨어글로벌, 효성오앤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전 중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다. 세 종목은 장중 상승 폭을 줄여 이날 오후 2시47분 기준으로 각각 전일 대비 14.21%, 12.83%, 2.77% 상승 중이다.

이는 우 의장이 비상계엄 해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주목받으며 국민의 신뢰를 얻은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권자의 56%가 우 의장을 신뢰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효성오앤비는 본사가 우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부각됐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경조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경동고등학교 출신이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모회사인 코오롱의 안병덕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1957년생에 경동고, 연세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엮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동훈 테마주'는 전날의 조정 국면에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대상홀딩스(4.90%)와 태양금속(2.68%)은 나란히 강세였다.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이 한 대표와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에서 주목받았다.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가 한 대표와 현대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혔다.

'이준석 테마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삼보산업은 전일 대비 11.59% 하락 중이다. 삼보산업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부친인 이수월씨가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이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혔다. 반면 이 의원 부친이 2019년까지 감사의원을 맡아 테마주로 묶인 넥스트아이는 전일 대비 4.53% 오르며 강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반면 탄핵 정국 초기에 초강세를 이어갔던 '이재명 테마주'는 약세다.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은 4.58% 약세다. 동신건설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두자릿수 강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대폭 올랐던 종목이다. 전날 20%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다.

최대 주주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성남창조경영 CEO(최고경영자) 포럼 대표를 맡았다는 이력으로 테마주가 된 에이텍은 2.86% 하락 중이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전날 매매가 중지됐던 오리엔트정공도 17.16% 하락세다. 오리엔트정공은 이 대표가 과거에 계열사 시계공장에서 일했다는 이유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탄핵 정국에서 변동성을 키워가는 정치테마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나 완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