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에 세척수라니
16일 매일유업은 광주공장에서 제조한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 멸균 미드팩 제품(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자)에 세척수가 혼입된 일에 대해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조치 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2일 오후 해당 제품을 섭취한 고객 몇 명이 진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다. 이에 즉시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생산 작업 중 밸브 작동 오류로 세척액이 약 1초 간 혼입된 것을 확인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현장조사에서 혼입된 세척수의 성분은 수산화나트륨(가성소다)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산화나트륨으로 세척할 때 2.4%로 희석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수산화나트륨은 CIP(배관이나 설비를 분해하지 않고 클리닝하는 작업) 세척제로 주로 사용하는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은 "소비기한 2025년 2월 16일 오전 3시 38분으로 표기된 매일우유 멸균 오리지널 200㎖ 미드팩 제품을 제외한 매일유업의 모든 제품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이는 당사의 생산 공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확인한 결과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는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생산 과정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 동일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 오류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즉시 개선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썹 셀프 조사
일각에서는 해썹 평가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썹 인증마크는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유통 전 과정에 위해 요소를 분석하고 미리 제거·관리하는지를 평가해 부여한다. 국내에선 집유업 및 축산물 가공품의 경우 2013년 3월부터 해썹을 의무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는 해마다 업체에 대한 정기 조사평가를 진행한다. 하지만 업체가 전년도에 우수한 성적을 받았을 경우 1년 간 업체가 자체평가를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식약처가 직접 나서는 정기 조사평가에 비해 매일유업이 스스로 평가하는 자체평가의 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에 문제가 된 광주공장도 자체평가 대상 공장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내에서도 식약처 조사와 동일한 수준의 조사를 진행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외부에서 조사하는 것처럼 철저하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건이 해썹과 관련된 건인지 여부는 현장 조사 이후에 확인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정상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맛과 색깔이 달랐기 때문에 성상 부분 부적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제품 소비가 꺼려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다른 제품에도 혼입됐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매일유업이 당시에 안전성 기준을 충족해 출고했다고 주장한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지난 1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품 회수를 알리며 "안전성 기준에 적함함을 확인하고 출고했으나, 일부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