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한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차 탄핵안 부결 직후 급락했던 코스피는 최근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고, 증권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차 탄핵안 가결 전날인 지난 13일 2494.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태 발발 직전인 3일(2500.10) 수준에 근접한 수치로, 계엄 선포 이후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2일(2454.48) 대비 13일까지 12월 월간 코스피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현재 1.63%로 플러스 전환됐다.
증권가에선 탄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므로 증시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이번 탄핵 과정에서 연중 고점 대비 26%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 여력은 있다”며 “코스피는 연초 수준인 2600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세한 결과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적인 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주요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빨라지고 신흥 아시아 경기선행지수도 상승 반전에 성공해 한국 수출과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 증시는 ‘폭풍 속 고요’ 상황”이라며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이번 계엄 사태를 우리 국민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한국 투자를 모두 보류하고 있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8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변수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지난 7월 회의 때처럼 깜짝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 청산 등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천피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