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가능성 높아져

'탄핵안 보이콧' 뭇매에 백기투항...與, 2차 표결 내부단속 난감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에 조경태 배현진도 표결 참여 의사

1차 불참 국힘, 2차 땐 자율투표 가닥...탄핵 가결 가능성↑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여당 내 친한계(친 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 표결 참여 기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차 표결 당시 여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반대' 당론을 유지한 채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선 이탈표가 마지노선인 8표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에 관한 출구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에 이어 오는 14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도할 예정인데 대한 당의 대응 방안도 공유 중이다.

현재로선 지난 7일 표결에서처럼 '단체 표결 불참' 재연 가능성은 낮다. 표결 이후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결 참여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어서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주 표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선 "지난 표결에 들어가지 못한 것에 대해 일단 선배들의 의견을 존중하긴 했지만, 당의 큰 패착"이라며 "표결 불참이 당론은 아니었지만 공동 지침이어서 따라드렸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1차 표결에서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후 단체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만 '공동 지침'을 깨고 표결에 참여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됐다. 표결함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폐기된 셈이다.

이후 몇몇 시민들이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근조화환을 놓는 등 강하게 항의하면서 당내 '표결 참여'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갈수록 악화하는 여론에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오는 14일에선 '자율 투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전히 탄핵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의원들이 많다는 점에서 반대 표결 당론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표결에 참여한다고 해서 반대 당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자율 투표 형식'으로 표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자율 투표가 이뤄진다면 반대 당론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고 여당 내에서도 악화된 여론을 고려할 때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서다.

현재까지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의사를 밝혔거나, 1차 표결에도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은 조경태, 안철수, 배현진, 김예지, 김상욱 등 5명이다. 안철수 의원과 김예지 의원은 지난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으며, 조경태 의원과 김상욱 의원도 이날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퇴진하지 않으면 토요일(14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며 "자유투표로 가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를 규명할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여당 내 다수의 이탈표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재석 의원 287명 중 찬성 210인, 반대 63인, 기권 14인으로로 통과됐는데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곽규택·김건·김도읍·김상욱·김소희·김예지·김용태·김위상·김재섭·김태호·김형동·박수민·박정하·배준영·배현진·서범수·안상훈·안철수·우재준·조경태·진종오·최수진·한지아 등 2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내란 의혹을 밝히기 위한 '기명' 투표에서 찬성표가 쏟아진 만큼, 무기명으로 이뤄지는 탄핵소추안 표결에서도 찬성표가 적잖게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14일 진행되는 탄핵소추안 표결에선 이탈표가 8표 이상만 나와도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는다.

hyuk@news1.kr

https://v.daum.net/v/20241210172007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