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뒤 탄핵 정국 장기화…코스피 2400 지킬까

37
차트꾼
작성: 2024.12.08 17:22
추천1
비추천0

지난주 갑작스런 비상계엄이 코스피의 반등 시도를 꺾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을 간신히 사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며 하방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27.75포인트(1.13%) 내린 2428.1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연일 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지난 3일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반등에 성공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그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계엄 이후 3거래일간 코스피 낙폭은 2.88%에 달했다.


계엄 사태 이후 당국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을 약속하며 빠른 수습 국면에 들어갔지만, 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며 혼란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정책의 지속성과 신뢰도 문제가 더 커지고, 정치 리스크와 여야의 극한 대립 등이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우리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계엄 사태에도 수출 약세와 소비 회복 지연에 대한 기본 전망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불확실한 정책 환경을 고려할 때 탄핵 가능성과 대통령 교체가 경제 전망에 대한 가계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어 내수 투자 활동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투자자가 정치적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한국 주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홍콩계 CLSA도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온 한국 주식에 반갑지 않은 추가적인 정치 리스크가 얹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인 이미 내년 전망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익스포저를 크게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 "이 조정을 며칠 앞당긴다"고 말하며 사실상 지금 당장 한국 주식을 매도하라는 입장을 냈다.


실제 지난주 계엄 이후 3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탄핵 부결로 외국인 이탈 행렬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연초 이후 크게 상승한 금융주는 지난주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금융업종 주가 하락률은 2.48%에 달했고, 보험업종도 3.75% 빠졌다.


윤 대통령이 '제2의 계엄령'은 없다고 공언한 만큼 지난 6일 증시에서 나타났던 극도의 불안감은 잦아들겠지만, 사태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혼란,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탄핵정국과 비교하며 시장이 다시 반등세에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탄핵 시기는 경기 회복 사이클이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경기 둔화 시기인 만큼 하방압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거 두 차례의 탄핵 정국 때는 코스피 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확장 추이를 지속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지난 1월 고점 이후 둔화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를 하회하는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될 경우 부진 추세가 장기화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 19
    또라이몽12.08 18:54댓글

    장기화....
    말만 들어도 무섭습니다
    회복은 언제 되려나

  • 34
    가는새12.08 20:32댓글

    회복에는 많은시간이 걸릴듯합니다. 최소한 반도체보조금 법 금투세 폐지 통과가 끝나야하는데

Go to topAdd app
새글, 댓글, 좋아요 등
활동하면 드리고코인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