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사드푸드 본사에서 진행된 실증협의회 실무회의에서 안욱현 농촌진흥청 연구관(왼쪽 네번째)과 알모하나디 하사드푸드 최고운영관리자(왼쪽 여섯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우리나라 농업 기술·자재가 사막기후에서도 잘 견딜 수 있을지를 실증하는 사업이 카타르에서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은 카타르 국영기업인 ‘하사드푸드’와 사막기후에 맞는 우리나라 농업 기자재 수출을 타진하는 실증 사업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하사드푸드는 카타르 정부가 식량안보를 위해 설립한 국영기업으로 농업·축산·식품 등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타르는 극심한 사막기후로 혹서기(6∼10월)에는 기온이 40∼50℃에 육박하고 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따라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고자 식량안보를 위한 기술개발에 정부 차원의 투자와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혹서기 재배기간 연장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카타르 농업 환경에 적합한 수출 유망기술을 발굴하고자 산업계·학계와 논의를 거쳐 최적의 스마트농업 기술·기자재 묶음을 만들었다. 이를 올 5월 카타르 경제실무단 방한 때 카타르 측에 소개했고, 이를 통해 카타르 측의 실증 제안을 이끌어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저온성 멀칭필름 실증을 진행한 결과. 필름처리(왼쪽)한 구간과 무멀칭 구간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실증 사업에서는 우리나라의 저온성 피복필름과 멀칭필름을 사용했을 때 온실 내부와 토양온도 경감효과, 토양수분 보존 효과, 내구성 등을 카타르 현지 상용 필름과 비교 검증한다. 실증 기간은 올 10월부터 1년 간이다.
주요 실증기술은 ▲토양온도를 경감시키는 저온성 멀칭필름(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온실 피복필름(연세대학교·일신하이폴리) ▲내서성 종자(농우바이오) 등으로 구성했다. 하사드푸드는 자체 보유한 330㎡(100평)형 온실 4개동을 지원키로 했다.
저온성 피복필름과 멀칭필름은 스마트 기술 투입으로 기존 필름 대비 재배 온도를 낮추는 기능이 뛰어나 아랍에미리트(UAE), 아프리카 등에서 재배 생산성 향상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앞서 한국과 카타르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때 양국 간 스마트팜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했다. 이를 계기로 농진청이 주축이 돼 농업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위태석 농진청 수출농업지원과장은 “수출국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 케이(K)-농업기술과 농기자재를 국제무대에 선보일 좋은 기회”라며 “실증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돼 양국 기술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우리 수출기업의 중동 진출 길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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