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임시주총 열고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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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4.10.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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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연합, 고려아연 지분 5.34% 확보

'고려아연 분쟁' 승기 잡아
기관들,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법적 리스크 있다고 판단한 듯

MBK연합 지분율 38.47% 보유
안정적 경영권 확보 위해
장내 매수·우호 지분 설득할 듯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유통물량의 20% 안팎을 들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이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에 ‘법적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에 MBK 연합의 손을 들어준 결과다.

이에따라 75년동안 이어온 영풍과 고려아연의 공동 경영은 MBK 주도의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막을 내릴 공산이 커졌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승리하기 위해 최 회장 측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로 한만큼 미래사업 투자여력이 마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BK·영풍 연합은 14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5.34%의 주주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K·영풍 연합은 영풍 측이 보유한 기존 지분율(33.13%)을 합쳐 총 38.47%를 손에 쥐게 됐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34.05%)에 베인캐피탈이 매수하는 자사주(2.5%)와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1.85%)를 합치면 38.4%가 된다.

이렇게 되면 오는 23일까지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는 지분은 14.66%로 축소된다. 이를 기존 자사주(2.40%), 경원문화재단(0.04%)와 더하면 의결권 없는 주식 비중은 17.1%가 된다. 의결권 있는 주식(82.9%)으로 따지면 MBK·영풍 연합은 총 46.4%의 의결권을 확보해 과반에 바짝 다가선다.

주주 총회에서 승기는 MBK·영풍 연합이 잡을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모든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MBK·영풍 연합이 주주가 여럿인 최 회장 측보다 세 규합이 쉬워서다.

특히 최 회장 우군으로 분류된 현대자동차그룹(지분율 5.05%)이 아직까지 별다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총에서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의결권 있는 지분은 전체의 77.51%로 낮아져,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지분은 49.6%로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4~5%를 보유한 패시브 펀드 등이 주총에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MBK·영풍 연합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BK·영풍 연합은 빠른 시일내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고려아연 이사진 과반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이사는 현재 13명인데, 정관에는 이사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MBK·영풍 연합이 신규 이사를 12명 이상 선임하면 기존 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함께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MBK·영풍 연합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적으로 장내 매수, 우호 지분 설득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 투자자들이 공개매수 가격이 낮은 MBK·영풍 연합의 청약(주당 83만원)에 상당수 응한 것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주당 89만원)가 법적 리스크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이 6조986억원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MBK·영풍 측이 법원에 자사주 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을 걸어서다.

“임의 적립금을 자사주 매수에 쓰려면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MBK·영풍 연합의 논리를 상당수 기관 투자자들이 받아들였다는 얘기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는 21일 안팎에 나오는데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수 마감일은 23일이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측에 나눠서 청약하는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MBK·영풍 연합이 최소 매수 물량(6.98%)을 없애고 전량 매수하기로 한 것도 승기를 잡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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