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_오건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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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자
작성: 2024.09.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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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끝자락입니다. 보통 연휴 때는 에세이를 쉬는데요… 이번 주는 하필이면 연휴 끝나자마자 FOMC가 있는 관계로 관전포인트는 간단히 적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FOMC의 가장 큰 화두는 뭐니 뭐니 해도 25bp vs 50bp죠. 이 얘기는 조금 뒤에 하구요… 그 앞단에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이슈들을 먼저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이번 FOMC에서는 9월 SEP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거기에는 연준이 바라보는 성장률 전망과 물가 전망… 그리고 향후 금리에 대한 전망도 나오죠. 그 기준금리 전망을 보다 구체적으로 위원들마다 점을 찍어서 표현하는 점도표 역시 함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저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요… 우선 시장이 다시 한 번 연준을 크게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올 수 있으니 연준은 그게 무서워서 금리를 많이 내리게 될 거야… 라는 기대를 갖고 있죠. 그리고 물가는 대충 끝났으니… 물가는 물가에 내놓아도 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죠. 이 얘기대로 따라가면… 연준의 성장률 전망은 다소 낮게 나와야 합니다. 아니… 현재처럼 양호하게 나오려면 기준금리를 푹 잡아내려놓아야 할 겁니다. 금리를 꽤 많이 인하해야 성장률을 이 정도로 양호하게 지킬 수 있다.. 이렇게 그려주는 걸 시장은 오매불망 기대하겠죠. 양호한 성장률 & 과감한 금리 인하 전망… 이 둘의 조합을 시장은 기대할 겁니다. 그리고 물가야 뭐.., 어차피 내려오는 건데 뭐 그리 신경쓸 필요있을까요….. 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돌면 이거 분위기 싸해집니다. 


우선 연준의 성장률 전망이 양호하게 나오는 거죠. 그리고 물가가 내려와있는 게 아니라.. 지난 6월 수준에 머물러있는 겁니다. 큰 변화가 없이.. 그럼 연준이 생각하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을 오피셜리 보여주는 셈이 되겠죠. 성장과 물가에 대한 고민이 없습니다. 그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크게 낮출 이유가.. 그닥 많지 않겠죠. 물론 시카고 연은의 굴스비 총재는 이번에는 새로운 점도표를 보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기존 6월 점도표에서는 내년까지 4%로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2.75~3.0%까지 금리를 낮출 것을 기대하고 있죠. 물론 6월보다는 다소 완화적으로 내려가겠지만… 시장이 원하는 만큼 내려주게 될까요? 자칫하면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다시 한 번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초에 시장에서는 연내 7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했구요… 연준은 3번의 인하에 베팅하고 있었습니다. 4번 정도의 차이를 두고 시장이 움직이고 있네요.. 점도표와 성장률, 그리고 물가 전망… 연준과 시장의 괴리를 여기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장과의 괴리가 확인될 듯 합니다.. 시장과 연준의 점도표 갭도 꽤 되지 않을까 하네요.. 


두번째 보실 것은 연준이 양적긴축 종료를 시사하는지 여부일 겁니다. 지금 ECB, BOJ, BOE, 그리고 연준까지 모두 양적긴축을 진행하고 있죠. 시중 유동성을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풍부한 유동성을 줄이니 시장이 불편할 수 밖에요… 그래서 시장이 말합니다. 이제 적당히 좀 하지…?? 라구요. 그러면서 연준에게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드러내고 있죠. 그럼 우리 새가슴 연준은 바로 양적긴축을 중단해야 할 겁니다. 참고로 금리 인하가 빨라지면… 모기지 채권의 조기 상환이 빨라지고 이는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를 자동으로 올리는 결과를 낳게 되죠. 지금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이 줄어들게 되면 상당히 불편할 수 있으니… 이쯤에서 종료를 시사하고… 연말까지 끝내라.. 라는 게 시장의 주문인 듯 합니다. 연준이 여기에 반응해주는지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2019년에는 초반에 파월 의장이 양적긴축을 자동으로 진행할 거야.. 라고 앙탈을 부리다가 시장이 멀미 한 번 하는 자학극을 벌이자 바로 항복했었던 기억이 있죠. 연말 양적긴축 종료를 타게팅하는 시장인 만큼… 11월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요구할 듯 하구요.. 9월에는 연준이 어느 정도 시사를 하는지를 맛보려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양적긴축 종료가요… 연말보다는 길게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입니다. 25bp냐… 50bp…냐.. 이게 이번 회의의 화두가 되고 있죠. 9월 초 미국의 고용 지표와 그 다음 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서… 지표를 보면서 시장은 50bp금리 인하의 꿈을 접었었는데… 다시금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 불을 지핀 사람이 바로 WSJ의 닉 티미라오스였죠. 그리고 WSJ의 그레그 입 역시 50bp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공식 연준 대변인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통화 정책에 있어 파월 의장에게 많은 조언을 했던 파우스트 교수가 50bp인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등 일부 의원들이 75bp 인하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죠. 


그런데요… 우선 워런 의원은 지난 해에도 금리 인하를 빨리 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을 맹비난했던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파월 의장은 가뿐히 무시를 했죠. 그리고 티미라오스가 22년 6월 사실상의 연준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팩트입니다만.. 지난 해 말부터 올해 초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종용하는 듯한 기사를 정말 많이 올렸었죠. 하지만 연준이 여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많이 쌩을 깐(?)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리고 FOMC 직후 파월 기자회견에서 티미라오스의 질문이 핵심에서 빗나가거나.. 혹은 연준 의장이 그 질문에 대한 답변에 그닥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도 많았죠. 네.. 시그널은 맞는데요.. 그 시그널 만으로 확정된 것처럼 보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시장의 반응… 그 간을 보고 있겠죠. 


반면 50bp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선 뉴욕 연은 총재를 지냈던 더들리는 25bp인하를 말하고 있죠. 그렇지만 본인이라면 50bp인하를 할 것이라고 하죠… 50bp 같은 25bp인하를 할 것을 예상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이번 CPI를 보면서 연준이 25bp인하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25bp를 보고 있죠. 에리언 역시 비슷한 의견인 듯 합니다. 그리고 앞서 굴스비가 완화적 통화 정책의 선봉에 서있다는 점을 강조해드렸는데요… 이 분도 지난 번 인터뷰에서 묘한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있어.. 대선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죠.. 거기에 대해 “a little(약간)”이라고 답을 했던 바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빅컷을 가려면… 아마 명분이 확실해야 할 겁니다. 지금 GDPNOW는 3분기 성장률 전망을 3.0%로 찍고 있죠. 슈퍼코어와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재차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는 사상 최고 살짝 밀린 이후 다시금 돌아와있는 상황입니다. 50bp 인하를 논할 상황인가.. 에 대해… 그 명분에 있어서는 연준도 상당한 고민이 필요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팽팽하지만 25bp에 무게를 조금 더 두고 보고 있습니다만, 50bp의 가능성 역시 만만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50bp인하를 했을 경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최종 레벨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파들을 설득할 때 하는 주장이죠… 먼저 내려야.. 적게 내리고도 성장을 보전할 수 있다구요… 먼저 많이 내려주면… 성장 둔화의 충격을 앞서 막아주기 때문에 뒤에서 덜 내려도 되는 겁니다. 반면 이번에 늦게 내리면 나중에 많이 내려야할 수 있죠. 매파를 설득할 때는 이 논리만큼 아름다운 건 없을 겁니다. 반면 시장은 기대하고 있죠. 빨리 내리고… 많이 내리고… 둘 다 해주기를요… 연준과 시장의 괴리… 연준은 빨리 내리면 최종적으로는 적게 내리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주려고 한다면… 천천히 내리려고 하겠죠. 연준은 데이터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구요… 시장은 과거를 보면서 앞서가려고 할 겁니다. 


이 둘의 괴리는 정말 계속 일어나네요.. 21년에는 테이퍼링을 늦게 해달라는 시장과 빨리 하려는 연준이 맞붙었구요… 22년에는 빨리 인상하려는 연준과 적당히 인상하라는 시장이 갈등을 빚었죠. 23년에는 이제 빨리 인하하라는 시장과… 아직 아니라고 말하는 연준이 싸웠고.. 지금은 빨리, 그리고 많이 내리라는 시장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가려는 연준이 싸우고 있습니다. 이번 FOMC는 이 둘의 간극을 확인하는… 그리고 그 갭을 좁힐 수 있는 중요한 회의가 되리라 생각해봅니다.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 27
    가는새09.18 22:32댓글

    잘읽었습니다.

  • 23
    작두09.19 04:00댓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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