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은 왜 동반 폭락이유 ‘반도체 중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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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새
작성: 2024.08.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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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발로 시작된 글로벌 증시 폭락은 5일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이 동아시아 3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닛케이·가권 지수의 5일 하락폭은 셋 다 모두 사상 최대였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역효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런데도 증시가 동반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의 경제 구조가 둘 다 ‘반도체 중심’이기 때문에 이번에 폭락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한다. 이번 글로벌 폭락장에서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두 나라 모두 전체 경제에서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거품론’이 불거지자, AI 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과 대만의 증시가 타격을 입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하게 봐도, 전체 기업보다는 하이테크 기업에 하락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 다른 나라의 통화로 바꾼 뒤, 그 나라에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 방식) 청산 우려도 한국·대만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 연구원은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빌린 돈이 글로벌 증시에 모두 투자되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한국과 대만에 투자됐을 것”이라며 “그것이 일시에 청산되면 증시가 추가로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일·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를 한 세트로 묶어 투자하는 경향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이른바 ‘그룹 효과’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은 통상 특정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지역 단위로 묶어 투자하는데, 한국·일본·대만은 대표적인 ‘동아시아 주식’으로 묶인다”며 “일본 주가가 급락해 처분하려고 할 때 한국과 대만 주식도 같이 팔게 되고,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 주가지수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락장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같이 떨어진 것도 이 같은 ‘그룹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교수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주식과 비트코인을 한데 묶어 위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놨는데, 주가가 떨어지니 위험 자산의 비중을 전체적으로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도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20240806130648591_2O9sz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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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밍맥타484808.06 13:28댓글

    반도체 때문이라면 반도체 관련주나 폭락을 하든지 해야지 관련 없는 종목들까지 기냥 싹쓸이 폭락시키고 오늘은 싹쓸이 급반등이네요

  • 10
    BEN08.06 14:59댓글

    우울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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