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발로 시작된 글로벌 증시 폭락은 5일 한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다. 이 동아시아 3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닛케이·가권 지수의 5일 하락폭은 셋 다 모두 사상 최대였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역효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과 대만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런데도 증시가 동반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 전문가들은 한국과 대만의 경제 구조가 둘 다 ‘반도체 중심’이기 때문에 이번에 폭락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한다. 이번 글로벌 폭락장에서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두 나라 모두 전체 경제에서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 ‘거품론’이 불거지자, AI 산업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한국과 대만의 증시가 타격을 입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하게 봐도, 전체 기업보다는 하이테크 기업에 하락세가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 다른 나라의 통화로 바꾼 뒤, 그 나라에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 방식) 청산 우려도 한국·대만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 연구원은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빌린 돈이 글로벌 증시에 모두 투자되는데 그 중 상당 부분이 한국과 대만에 투자됐을 것”이라며 “그것이 일시에 청산되면 증시가 추가로 떨어지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일·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를 한 세트로 묶어 투자하는 경향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이른바 ‘그룹 효과’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은 통상 특정 국가가 아니라 글로벌 지역 단위로 묶어 투자하는데, 한국·일본·대만은 대표적인 ‘동아시아 주식’으로 묶인다”며 “일본 주가가 급락해 처분하려고 할 때 한국과 대만 주식도 같이 팔게 되고, 이 때문에 한국과 대만 주가지수도 동반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락장에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같이 떨어진 것도 이 같은 ‘그룹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안 교수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주식과 비트코인을 한데 묶어 위험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놨는데, 주가가 떨어지니 위험 자산의 비중을 전체적으로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도 매도세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때문이라면 반도체 관련주나 폭락을 하든지 해야지 관련 없는 종목들까지 기냥 싹쓸이 폭락시키고 오늘은 싹쓸이 급반등이네요
우울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