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57개 중 무려 924개가 하락 마감했다. 21개사가 이미 거래 정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단 12개사만 제외하고 모든 상장사 주가가 떨어진 셈이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들이 나란히 급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내린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7만200원까지 내리며 7만원선 방어가 위태로운 수준까지 갔다. 이날 하루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약 4조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루 만에 9.87% 하락하며 15만6100원으로 내렸다. 장중 한때 15만1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올해 2월 21일(장중 최저가 14만71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이다.
그 외에도 시총 상위 종목들 중 상당수가 10%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아(-10.08%), POSCO홀딩스(-11.78%), LG화학(-11.67%) 등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대폭 하락했다.
최악의 하락장에서 살아남은 종목은 12개 뿐이었다. 지난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지은 한양증권의 우선주(한양증권우)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방산 관련주인 휴니드는 19% 상승 마감했는데,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대성에너지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수혜를 봤다. 12.15%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마감했다. 패닉 셀링이 이어지며 장중 한때 1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최저치는 2386.96으로, 지난해 11월 3일(최저치 2351.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 증시가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다음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고용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 고용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를 기록하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48.8에 못 미쳤다. 특히 PMI 하위 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르면 5일(현지 시각)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수도를 공습한 후 하마스 지도자를 암살하자,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을 명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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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패닉 상태 입니다..
미장안 힘내서 반등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