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확장에 약 3경..."슈퍼-슈퍼 그리드 필요

35
가는새차단
작성: 2024.07.17 12:29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전략망의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 돌발 홍수로 송전탑이 무너지고, 가뭄, 폭염 등 위험에 노출되면서 전 세계가 정전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력망 확장에 약 24조1000억달러(약 3경3000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전력망 강화 필요성이 강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기후위기로 인해 전 세계 전력망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40717122859912_jvEZrS.jpg


올여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는 정전으로 사실상 모든 것이 멈췄다.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중단으로 도심 내 통신이 끊기고, 신호등이 꺼졌으며, 보안 경보가 울리면서 도로 위는 차량과 버스가 뒤섞인 아수라장에 빠졌다. 원인은 전력수요 급증과 불안정한 공급망이었다.

은퇴 경찰관 드라고 마르티노 비치는 “전기가 끊긴 한 시간 동안 공포스러웠다”며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나면 더 오래 지속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기후위기가 촉발한 대규모 전력난은 몬테네그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허리케인 베릴이 할퀴고 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역시 수백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폭염이 이어졌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는 2020년과 2022년 여름 폭염 기간 짧은 순환 정전을 겪었고, 2021년 2월 텍사스는 겨울 폭풍으로 발전기가 고장 나 246명의 사망자와 1950억달러(약 269조원)의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멕시코는 지난 5월 21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해 푸에블라의 폭스바겐 AG 제조 공장의 생산이 4시간 동안 멈췄다. 북부 도시 치와와에서도 지난달 발생한 정전으로 급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2주 동안 물 공급이 중단됐다.

또 최근 몇 주간 에콰도르에서 인도에 이르기까지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를 강타한 정전 사태는 앞으로 닥칠 혼란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펠리시아 아미노프 블룸버그NEF 분석가는 “기온이 상승하고 에어컨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력망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미 그리스와 같은 일부 유럽 국가와 중동에서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산유국인 쿠웨이트도 정전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지난달 쿠웨이트의 기온이 섭씨 50도를 넘으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발전소가 이를 감당하지 못해 전력부가 정전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소방서에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 달라는 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쿠웨이트 당국은 전력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추가 정전을 단행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푸아드 알-오운 쿠웨이트 전기·수도부 전 관리는 “쿠웨이트 정부 누구도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알고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전력 분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은 냉방 수요를 급격하게 증가시키는 동시에 태양광 패널의 효율을 떨어뜨려 공급을 제한한다. 또한 송전선이 처지고 변압기가 과열돼 장비 고장과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향후 20년 동안 글로벌 전력 용량 증가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은 40% 미만의 비율을 유지했다.

즉, 지난 시대의 전력망으로는 현시대 공급과 수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의미다. IEA 역시 2040년까지 현재 세계 전력망 길이와 동일한 총 8000만km가 넘는 전력망을 추가하거나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룸버그NEF는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력망 확장에 약 24조1000억달러(약 3경3000조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 필요한 투자금보다 더 많다. 한국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력망에 투자해야 하는 금액은 739억달러(약102조1700억원)로 추정됐다.

미국과 중국은 넓은 국토 면적과 높은 에너지 사용량으로 인해 전력망 투자에 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력망에 각각 1조달러(약1400조원), 1조2000억달러(약 1700조원)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어떤 나라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전력망 문제의 공통 원인으로 ‘부실한 계획’이 꼽힌다.

마이클 웨버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에너지 교수는 “현재 전력 시스템은 과거의 기후 조건에 맞춰 설계되고 구축돼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돌발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면 전력 시스템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전력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기온이 상승에 맞춰 전력망은 더 탄력적으로 변해야 하고, 수요 급증과 공급 중단에 대처할 에너지 저장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셔널 그리드 수장인 존 페티그루는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더 높은 전압 네트워크인 ‘슈퍼-슈퍼 그리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추천7
비추천0
신고신고
  • 40
    모모07.17 12:39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 22
    검정고무신07.17 12:53댓글

    효성중공업 가즈아~~

  • 26
    또라이몽07.17 13:41댓글

    정보 감사해요

  • 49
    차트꾼07.17 14:53댓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 22
    검정고무신07.18 23:11댓글

    전력망 확장에 약 3경..."슈퍼-슈퍼 그리드 필요
    ㅡ가즈아~~

  • 15
    경화07.20 08:38댓글

    경단위.. 대다다다...
    아우우우

Go to topAdd app
새글, 댓글, 좋아요 등
활동하면 드리고코인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