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LS전선 '기술탈취' 주장 사실 아냐... 독점기업의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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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단타띠차단
작성: 2024.07.16 17:21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하거나 활용한 바 없어"
"혐의 없다 밝혀질 경우, 민형사상 모든 조치 취할 것"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했다"는 LS전선의 공식 발표에, "독점기업의 과도한 견제행위"라며 상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전선은 15일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구체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며 "LS전선의 추측에 기반한 발표에 아래와 같이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반박문을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앞서 LS전선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설비 도면과 레이아웃 등을 탈취했는지 여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며 "대한전선이 납품한 적이 있다고 하는 해저케이블은 1-2km 수준의 짧은 케이블에 불과하다"며, "수십 km, 수천 톤에 달하는 긴 케이블을 제조하고 운반하는 기술, 즉 설비 및 공장의 배치가 해저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시장경제(https://www.meconomynews.com)

대한전선이 LS전선의 기술을 탈취하지 않았다는 근거는 4가지이다. 

첫 번째,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선형구조인 케이블 제품은 중심(도체)에서 바깥(절연체 및 외장 등)으로 공정이 진행되며, 이 순서를 고려해 설비를 배치한다. 해저케이블 설비 역시 동일하며, 생산 CAPA, 공장 부지의 형태 및 크기, 부두 위치 등을 고려해 레이아웃을 결정하게 된다"며 "공장 설비 레이아웃은 핵심기술일 수 없으며, 이런 이유에서 해외공장들은 경쟁사의 공장 견학을 허락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레이아웃은 해외 설비 업체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기술사항이 아니다. 때문에 기술탈취의 목적으로 경쟁사의 레이아웃과 도면을 확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하거나 활용한 바 없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수십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 및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고, 앞서 언급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수십 번의 내부 검토 및 연구를 거쳐 최종 레이아웃을 결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2공장 역시 다양한 후보 부지 별 레이아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한 후 최종적으로 유럽 최대 케이블 설비업체인 M사로부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세 번째,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정하게 '가운건축'을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공장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설계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선정했고,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경쟁사의 계약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적"이라며 "대한전선은 케이블 설비 공급 경험이 있는 업체에 공정하게 입찰참여 기회를 부여해 왔을 뿐 LS전선의 주장처럼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요구한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가운건축'은 공장건물을 설계하는 업체이며, 해저케이블 공장 설비는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 및 설치됐다.

네 번째, 대한전선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독점기업의 과도한 견제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은 글로벌 전력망 산업에서 가장 장래가 유망한 분야이자 국가적 차원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대한전선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전선은 혐의가 없다고 확인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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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장경제(https://www.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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