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교수님 글

https://youtu.be/AnV8WjAVgLc


역사상 200년 이상 패권국으로 군림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짐 로저스의 인터뷰를 듣다가 문득 깨달았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손실이 같은 양의 수익을 얻었을 때보다 3배 이상 괴롭다는 것을 안다.
패권국이 점점 팽창하면 필연적으로 overextend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수준까지 팽창하면 다시 힘을 빼고 건강한 수준으로 downgrade 될 수가 없다. 점점 더 많은 특권을 누리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특권을 줄이는 것은 인간을 특권이 늘어날 때의 3 배 이상 더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overextension 의 끝은 세력의 쇠퇴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패권뿐만 아니라 모든 세력, 또는 자연현상에 적용될 것이다. 어떤 세력이 20 % 커지는데 필요한 자원이 세력이 초기일 때에 비해서 5 배가 커지고나면 5 배나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로 공급될 수 있는 자원의 양은 유한하기에 세력은 점점 커지다가 나중에 팽창에 가용한 자원이 줄어들면서 쇠퇴할 수밖에 없다.

식민지를 수탈해서 발전한 유럽제국,
식민지 수탈과 산업혁명을 이용해서 발전한 영국,
2차대전에 미국말고 모든 나라가 폐허가 된 것을 이용해서 패권을 쥔 미국.
그 특수한 상황으로 밀어올린 제국과 패권은 특수상황이 끝나면 다시 반납할 수밖에 없다.

짐 로저스가 흥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제시하고 너무 나가는 때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 인터뷰는 전적으로 나의 의견과 같은 방향이라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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