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이 다음달 미국에서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대통령실과 외교당국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기국회가 폐회한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9~11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도 조율한다고 알렸다. 3국 정상은 지난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연례적으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나토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2차 회의가 되는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에 "올해 안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여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나토에서 한미일 정상이 대면하게 될지, 한미일 정상회의 조율이 이뤄질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았다. 나토 측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을 나토에 초청했다.
윤 대통령이 올해 나토에 참석한다면 이를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이 나토에서 정상회담을 하거나 친교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교토통신은 미국 정부가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3월 보도했다.
더욱이 러시아와 북한이 최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무기 거래와 군사기술 이전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서 "러북 간의 군사협력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도 있고, 이미 한반도나 동북아시아의 문제만이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국제적인 문제가 돼 있다"며 "당연히 나토에서 다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전에도 G7(주요7개국) 같은 국제회의에서도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당연히 (나토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연내 열리게 될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는 한미일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는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 프레임워크(TSCF)' 출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앞서 "한미일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대응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라며 "올해 하반기 안에 (안보협력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가능한 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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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정상, 나토서 만날 듯… 기시다 "일정 조율할 것"ㅡ만나서 뭘?현안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