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에세이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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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자차단
작성: 2024.06.22 17:00

최근 외환 시장에서는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나타나고 있죠. 우선 중국의 뉴스가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사 인용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년 만에 가장 큰 정책 도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주이 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매하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이는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이투데이, 24. 6. 20)


인민은행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매매하는 방안이라고 나오죠. 시진핑 주석이 지난 해 중국인민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는 프로그램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기저에서는 그 방안이 계속해서 논의가 되는 듯 합니다. 중국이 살기 어려우니 이제 부채의 부담이 클지라도 통화 완화로 전환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대안 중 하나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도입하는 중국판 유통 시장 국채 매입, 즉 양적완화가 논의되고 있는 듯 합니다. 위안화의 공급이 늘어난다는 의미가 되는 건가요? 한쪽에서는 여전히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긴축을 이어가는데, 반대쪽에서는 위안화 돈풀기에 나서게 된다면 위안화는 약세 기조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요. 네.. 게속해서 위안화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역외 위안화 환율(CNH)가 달러 당 7.3위안에 바짝 붙을 정도로 밀려올라왔죠. 


중국이 돈풀기 의지를 살짝 내비친 것과 함께 주목받은 뉴스가 바로 스위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였죠. 뉴스 잠깐 인용하죠. 


“스위스중앙은행 기준금리 25bp 인하.. 스위스 프랑 급락”(연합인포맥스, 24. 6. 20)


지난 달 금리를 인하한 이후 한차례는 쉬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강했는데요, 이런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연속으로 인하했습니다. 스위스 기준금리가 1.25%로 낮아졌죠. 그리고 스위스 프랑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합니다. 스위스 금리 인하는요… 일단 스위스 경제가 어떤 구조인지를 아는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스위스의 경우 내수보다는 수출에 방점을 찍고 있죠. 


스위스 프랑의 강약세가 스위스의 성장에는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스위스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 스위스 프랑이 약세를 보이게 되죠. 그럼 수출이 잘되면서 스위스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스위스 프랑 약세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올라가는 문제가 생기죠.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가 될 경우 성장을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해서 스위스 프랑을 절상해야 인플레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플레가 문제되지 않는데 성장을 부양해야 한다면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서 스위스 프랑 약세를 만들어 수출 경기 부양으로 가는 게 맞겠죠. 이런 흐름을 스위스 중앙은행(SNB) 부총재의 인터뷰에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꼼꼼히 읽어보시죠. 


“슐레겔 부총재는 스위스의 환율과 인플레이션이 두 가지 채널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수입물가를 통한 직접적인 영향이다. 스위스프랑 약세가 수입가격을 더 비싸게 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거나 스위스프랑 강세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이 감소한다. 수입품이 소비자 지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스위스에서 이 채널의 효과는 상당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두번째는 환율이 비즈니스 사이클을 통해 직접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경우다. 스위스프랑 약세로 경제를 부양하고, 인플레이션도 증가하는 것과 스위스프랑 강세로 경제가 둔화돼 인플레이션이 약해지는 것이다.


슐레겔 총재는 "스위스는 대외무역의 규모가 국내총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수출 부문이 스위스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스위스프랑 약세를 방어해야 했음을 피력한 셈이다.”(연합인포맥스, 24. 5. 13)


스위스 프랑 약세가 두가지 방향에서 인플레에 영향을 준다고 나옵니다. 스위스 프랑 약세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올라서 나타나는 교과서적인 인플레이션이 첫째이고. 프랑화 약세로 인해 수출이 잘되어 성장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서 인플레를 만들어내는 것이 두번째죠. 부총재는 스위스의 성장 중 큰 부분이 수출이라고 합니다. 스위스 프랑 환율이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구요… 그렇기에 통화 정책, 즉 금리 인상 인하를 통해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지원해줘야 하겠죠. 


스위스 금리 인하로 인해 나타나는 스위스 프랑 약세… 스위스 입장에서는 수출을 통한 성장에 방점을 찍는 듯 합니다. 그러니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겠죠. 스위스의 기습 공격, 그리고 중국의 돈 풀기 의사 피력은 프랑화와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대표 통화 약세는 일본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겁니다. 엔화가 재차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당 158엔을 넘어섰죠. 다시 한 번 160엔에 바짝 다가붙게 되는 건가요? 전일 발표된 미국의 환율 보고서에 일본이 거론되었습니다. 외환 시장에서의 환율 개입에는 제약이 따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엔 약세를 막기 위해서는 금리를 조정하는 수 밖에 없겠죠. 6월 회의에서는 여유를 부렸지만 마음이 급해진 일본은행 총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일본은행 총재, 7월 금리인상 ‘충분히 있을 수 있어’”(뉴시스, 24. 6 .18)


그리고 4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는 다음과 같은 얘기가 실려있다고 합니다. 


“4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주요 리스크 등 외환 이슈가 주로 논의됐다. BOJ가 19일 공개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일부 위원은 "엔화 약세가 기저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상보다 금리 인상이 빨리 단행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다른 위원은 "외환(FX)이 경제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며 "환율이 움직이면 통화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중략) 한 위원은 BOJ가 나중에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또 다른 위원은 경제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적절하고 시기 적절한 방식'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인포맥스, 24. 6 .21)


전체적으로 엔 약세의 부작용을 쏟아내고 있죠. 원화 환율의 상승에도 영향을 줄 듯 합니다. 주말 에세이에서 더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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