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정이 있어서 글을 아주 짧게만 적습니다. 전일 에세이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채 시장의 유동성 이슈에 미국 당국이 대책을 고심하고 있죠. 연준이 스탠스를 전향적으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속도 조절(Step down)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는 듯 합니다. 한 때 100bp씩 화끈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번에도 먼저 깃발 꽂고 나갔는데요… 75bp인상에 대한 예상을 깨고 0.5% 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테이퍼링부터 금리 인상, 그리고 금리 인상 폭 확대까지 연준보다 한 템포 빨리 움직였던 캐나다 중앙은행이기에 11월 3일 연준의 금리 결정 및 12월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관심도가 높아지는 듯 합니다. 12월 50bp인상 가능성이 이제 50%를 넘어섰네요. 다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죠. 자산 시장이 이런 기대에 환호를 하는지 여부일 겁니다.
금일 뉴욕 증시를 보면 전체적으로 하락했고 나스닥이 2%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요.. 실적이 부러지는 모습이 나타나자 가차없이 내던지는 그림이 펼쳐졌답니다. 과거 2000년 당시 닷컴 버블 때에도 비슷했죠. 하락장에서도 실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대형주로의 쏠림이 상당했는데요… 당시의 주역은 인텔이었답니다. 나스닥이 2000년 3월 10일 고점을 찍었던 반면 인텔은 전고점을 벗기는 강세를 이어갔었죠. 그러다가 인텔의 실적이 미스를 했던 2000년 9월 인텔 주가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었죠. 금리 상승보다도 실물 경기 둔화가 나타나고… 그걸 읽으면서 실적에서 시그널을 보여주게 되니.. 빅테크 역시 답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요… 최근의 주식 시장 흐름을 보면 연준 피벗.. 아니 연준 스텝 다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다시금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었다는 점이죠. 미국 10년 금리가 살짝 고개를 숙일 때마다 어김없이 튀어올라주었는데요… 적어도 오늘 새벽의 그림은 달랐다는 겁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낭보(?)가 들려오면서 2년과 10년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금리 민감도가 특히 높은 나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는 거죠.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는데도…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했다는 거죠.
금리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면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 주가는 하락합니다. 그런데요… 그걸 넘어서 금리 상승이 실물 경기의 둔화를.. 그리고 실물 경기의 둔화가 기업 실적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지게 되면 이 때는 실물 경기 둔화를 읽은 금리가 하락하구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주가도 함께 하락하죠. 그리고 강한 성장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던 미국의 성장 둔화를 반영하면서 달러 역시 살짝 힘이 빠지는 그림이 나타날 겁니다. 오늘 새벽 장에서의 흐름이 바로 이거였죠. 실적 발표와 함께 이제 실물 경기 둔화에 집중하게 될 듯 합니다. 좀 더 시장 흐름을 지켜보시죠. 짧은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