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파월의 입`…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인하 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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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4.28 15:2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 전 세계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나올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바뀔 수 있어서다.

연준은 현지시간 오는 30일(이하 현지 시간)~5월 1일 이틀 간 FOMC 정례회의를 연다. 금리 동결은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이다. 다음달 1일 파월이 얼마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메시지를 전달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연내 인하가 아예 없거나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의식해서라도 더 매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준의 목표치인 물가상승률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전체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7%,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전체 PCE 가격지수 역시 전문가 전망치(2.6%)를 소폭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간의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도 견고한 노동 시장에 힘입어 가계 소비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상승했다.

앞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3.5% 상승하면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여전히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에 경제 성장 둔화 조짐까지 확인되면서 당초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 경제성장) 경제를 전망했던 시장의 기대감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변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1.6%로, 지난해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한 것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마저 밑돌았다.

지난 2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4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시장 예상치(52)와 3월(51.9)를 모두 하회하며 넉 달 만에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의 산업 활동 성장세 둔화를 의미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까지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만약 파월이 시장이 선반영하고 있는 수준에서 발언한다면 오히려 증시는 불확실성 해소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환호할 수 있다. 반대로 연내 금리 인하가 없다거나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7월까지 금리를 동결시킬 가능성은 70%에 육박한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9월까지 금리가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40%가 넘는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당초 예상했던 6월 또는 7월에서 9월 또는 12월로 지연될 수 있으나 연내 금리인하 기대 자체가 소멸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된 만큼 경기 연착륙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은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대신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좀 더 살펴봐야한다는 입장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시기 지연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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