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판매 부진 등 악재에 주가 하락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의 봄' 삼성·SK그룹 시총 72조원·17조원 늘어 희비 교차
이차전지 업황이 악화하면서 국내 증시의 이차전지 대표주자인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새 20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72억1천929억원으로, 지난달 4일 84조2천343억원에 비해 12조41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086520]그룹 시총은 지난달 56조6천502억원에서 48조4천839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두 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액은 20조2천77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계에 악재가 잇따르면서 이차전지 관련주가 연일 약세를 보인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8만7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천대를 10% 넘게 하회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된 만큼 전기차 관련주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국의 양극재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고평가 논란도 재점화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당 소요량이 줄어드는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도 한국업체들이 비중국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한국 양극재 업체들의 고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어려운 버블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반도체 업황이 되살아나면서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은 한 달 새 크게 불어났다.
삼성그룹 2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68조7천63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1조9천797억원 늘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13.88% 급등한 데다 삼성전기[009150](12.60%)도 크게 오른 덕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연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달에도 12.91% 오르면서 SK그룹의 시총도 198조1천749억원에서 215조2천351억원으로 17조602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보통주·우선주 포함)은 31.96%에서 34.35%로, SK그룹의 시총 비중은 9.09%에서 9.62%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