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버튼 누른 나, 어쩔수 없는 개미인가봐”…한국도 일본도 다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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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차단
작성: 2024.03.30 01:08

1분기 개인·외국인 매매 보니

짧은 상승 ·긴 하락에 지친 개미
코스피 오르자 대거 팔아치워

올해 1분기에 개인들은 코스피 상승국면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올들어 3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3조1062억원)였다. 최근 시장의 염원대로 ‘8만전자’에 도달하자 국민주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했다.

개인 순매도 2위 종목은 저PBR 장세에서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20만원대에 안착한 현대차(2조3988억원)이었다. 3위부터 5위 종목 역시 삼성전자우·삼성물산·한국전력 등으로 근래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른 종목들로 꾸려졌다.

‘짧은 상승장과 긴 하락·횡보장’에 지친 개인들이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하는 국면에 공격적인 순매도로 돌아서는 패턴이 다시 나온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세에 접어든 1월 미국·일본 증시는 상승세였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이 차익실현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3월 들어 순매도에 나선 기관자금 중 대부분이 투자신탁인 점으로 볼 때 개인들은 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한국 주식형펀드까지 적극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정부의 정책을 잘 믿지 않고 비관적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을 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일본에서도 작년 상승장에 개인들은 계속 팔아치우고 외국인들은 ‘바이 저팬’했다”면서 “개인과 외국인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건 한국과 일본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외국인은 삼성전자·현대차·SK하이닉스·KB금융 등 반도체와 저PBR주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이었다. 정부가 주도한 증시부양 프로그램의 위력을 일본에서 목격한 외국인들은 올 1분기에 코스피에서 15조7676억원을 순매수했다. 분기 단위로 볼때 2009년 3분기 이후 15년 만에 역대 최대기록이 갱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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