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지역 전기차 정책 및 목표 축소
"업황 둔화 대비 낙폭컸던 배터리주 투자 매력 커져"
"다만 오히려 기업가치 상승한 종목은 투자 위험"
25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점차 더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낙폭이 과했던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신차 기준 전기차 비중을 67%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주 최종 계획에선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전기차 정책을 공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바이든 정부의 계획을 기반으로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정된 계획에 따라 어느 정도 감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도 둔화하고 있다. 유럽의 2월 전기차 판매는 20만4000대로 전년비 11% 성장했지만, 1월 성장률 27%에 훨씬 못 미친다. 한 연구원은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완전히 중단했고, 프랑스도 해외 수입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다"며 "유럽의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업황 둔화로 인해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배터리 관련주는 오히려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조짐은 없더라도 전기차와 배터리는 분명한 중장기적 성장산업이란 이유에서다. 한 연구원은 "낙폭이 과했던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업황 둔화 대비 급락폭이 컸던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충분히 합리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업황 부진에도 기업가치가 급상승한 업체들은 여전히 투자 위험이 높다"며 "유독 한국 주식시장에 이러한 종목들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