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마감시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린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7.83포인트(+0.1%) 오른 3만9043.32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96포인트(-0.19%) 내린 5165.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87포인트(-0.54%) 떨어진 1만6177.77에 장을 마감했다.
AI 등 테크주의 하락이 투심을 가라앉혔다. 엔비디아가 1.12% 하락하고 AMD가 3.93%, 인텔이 4.4% 내리는 등 반도체 주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세븐 리포트의 설립자인 톰 에사예는 "(경제의) 펀더멘털은 긍정적이지만 현재의 (주요 주식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에 걸맞는 지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부정적인 소식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으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기업의 실제 수익이 향상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은 전날 미국의 2월 CPI 발표 후 다음 주 열리는 FOMC를 대기하고 있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이 지속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 확인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웰스 인핸스먼트 그룹의 아야코 요시오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날 나온 헤드라인 CPI 수치가 안도감을 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근원 CPI에 대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의 바람보다 여전히 더 끈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Fed를 둘러싼 거시적인 상황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인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의 저스틴 오누에크우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아직 분명히 승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Fed는 다음 회의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취하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CPI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올라 전망치 3.1%를 상회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8% 올라 이 또한 예상치인 3.7%를 웃돌았다. 주거비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CPI를 끌어올렸다.
다만 시장은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바꿀 정도의 상승은 아니라고 봤다. 선물 시장은 Fed가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간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