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 물가… “10만원어치 장보면 이틀만에 동나”

7
스윙차단
작성: 2024.03.07 04:48

“요즘 과일, 달걀, 두부까지 사 먹는 건 사치 맞죠? 두 달째 너무 비싸서 사먹을 엄두조차 못 내고 있어요. 작년에도 물가 때문에 힘들었지만, 올해 1~2월은 더하네요.”

지난 5일 회원 수 330만명이 넘는 한 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오이나 가지조차도 이젠 살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비싸졌다” “몇 주째 반찬으로 그나마 저렴한 콩나물만 먹고 있다” 같은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치솟는 물가, 특히 먹거리와 직결된 신선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이 밥상 물가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종 주부 커뮤니티에선 “10만원어치 장을 봐도 겨우 이틀 먹는다” “딸기는 살 생각조차 못 해봤다” “외식은 고사하고 집밥 먹는 것도 무서울 지경이 됐다”는 글들이 넘쳐난다.

급등한 물가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통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작년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2.8%로 낮아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2월 신선 식품 지수는 전년보다 20% 급등했다. 이 중 신선 과일은 전년보다 41.2% 상승해 1991년 9월 이후 32년여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신선 채소 물가는 전년보다 12.3% 올라, 지난 11개월 사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시 3%대로 물가가 급등하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여,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추천0
비추천0
신고신고
    Go to topAdd app